EBS 강사, 조선일보 기자 형사고소

일반입력 :2011/08/12 09:55    수정: 2011/08/12 10:22

정현정 기자

조선일보 기사로 EBS 왜곡 강의 논란불거진 가운데 해당 강사가 조선일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EBS(대표 곽덕훈)는 수능 사회탐구 근현대사를 강의하는 최태성 강사(서울 대광고)가 10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1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선일보의 신모기자와 감모기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

최태성 강사는 고소장에서 “조선일보가 마치 자신이 왜곡된 근현대사 강의를 하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것처럼 보도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남한의 농지개혁이 더 개혁적이라는 자신의 발언은 무시한 채 자신이 북한의 농지개혁을 설명하면서 마치 ‘반한’, ‘친북’적인 입장이었다고 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조선일보는 ‘“북한은 美식민지 남한을 해방시키기 위해”, “빨갱이 골라낸다면서 머리 짧다고 그냥 죽여”… EBS 인기 강사의 황당한 근현대사 강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면과 인터넷판 조선닷컴에 각각 게재해 ‘EBS 좌편향 강의’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최태성 강사는 앞서 제출한 언론조정신청서에서 “역사를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마음을 심어주고자 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며 “수능이 채 9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로 인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까지 엄청난 혼란을 감수해야 했고 본인의 명예는 심히 훼손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EBS도 직원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의내용 중 특정부분만 발췌해 마치 좌편향적인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EBS 수능강의가 이념적 편파성을 가진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며 “수능역사강의 왜곡보도의 즉각적인 정정과 사과를 촉구하고 해당기사에 대한 정정사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