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불법 게임 이용자…“한글패치 빨리 내놔”

일반입력 :2011/07/25 10:40    수정: 2011/07/25 13:18

김동현

이미 여러 차례 저작권 문제로 인해 논란이 됐던 PC 게임 이용자 한글패치의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는 PC게임 이용자 한글패치가 당연한 듯 뻔뻔하게 요구하는 철면피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 패치 전문 제작 카페 및 이용자들에게 패치 일정 및 버그 수정, 또는 자신의 문제점 등을 수정해달라고 항의하는 이용자들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용 게임 한글패치를 한 번씩 만들어내는 한 이용자의 블로그에는 최근 황당한 덧글이 다수 올라왔다. “왜 한글패치를 내놓지 않는 것이냐?”로 시작된 이 글은 다수의 항의 이용자들로 인해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 번 만들겠다고 하면 지켜야하지 않냐, 기다리는 사람들 입장은 생각도 안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쪼개서 PC용 한글패치를 제작하는 이용자에게는 어이없는 발언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글패치 제작 카페나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요즘은 한글패치 제작 시 도와줄 인원을 모집하기 위해 외부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 많은데 이를 보고 들어간 후 지속적으로 한글패치 출시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상황에 대한 인식 없이 ‘무조건’ 해달라는 식의 뻔뻔한 반응이다. 실제로 PC게임 한글패치 제작은 상당한 시간도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저작권이 여러 문제로 인해 중단이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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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용자 한글패치들은 불법에 사용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정품 이용자들이나 마니아들을 겨냥해 쓰이길 바라지만 막상 웹하드나 P2P 공유사이트 등에서 더욱 잘 쓰인다. ‘GTA4’나 ‘위쳐’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인 대상이다.

한글패치를 제작하다 이용자들과 논쟁을 겪고 포기한 한 관계자는 “쪽지로 오는 글들은 게시판 글보다 더 가관”이라며 “패치를 내놓지 않으면 업체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성 글도 여러 차례 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