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폰 기종별 가격통일 ‘초강수’

일반입력 :2011/07/11 01:04    수정: 2011/07/11 13:58

김태정 기자

‘어느 매장이나 스마트폰 가격 동일?'

KT가 고가 스마트폰들을 대상으로 모델당 같은 가격 판매 정책을 최근 시작했다. 매장마다 다른 보조금으로 인한 소비자 차별을 막겠다는 의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가를 통일하는 ‘페어 프라이스(Fair Price)’ 정책을 이달부터 시작했고, 구체적 내용을 오는 12일경 자세히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기종은 갤럭시S2, 아이폰4, 베가 레이서, 아트릭스, 이보4G+ 등 고가 모델들이다. 갤럭시S2의 경우 월 5만5천원 요금제 2년 약정시 어느 매장에서나 84만2천원에 판매한다. 같은 조건에서 아이폰4(32GB)는 92만6천원, 이보4G+는 66만2천원이다. KT는 이미 각 대리점에 ‘페어프라이스’ 정책에 대한 공문을 전달했으며, 이를 어긴 대리점은 인센티브를 줄이는 등 벌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리점들이 고객에게 음성적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동일 제품 판매가가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 예컨대 A 제품이 어느 대리점에서는 70만원인데, 다른 곳에서는 80만원인 비정상적 상황이다.

심지어는 일부 대리점들이 본사 모르게 고객 통장으로 보조금을 입금하는 일도 쉽게 눈에 띄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월별 휴대폰 개통 건수를 올려 더 많은 인센티브를 타려는 대리점의 꼼수인데, 남들 보다 비싸게 산 고객들은 큰 불만을 드러내왔다.

KT 관계자는 “어느 대리점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편하게 스마트폰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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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의 대리점들이 음성적 보조금을 강화하면 KT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음성적 보조금은 가입자 유치에 그만큼 크게 기여해왔다.

한편, ‘페어프라이스’ 미적용 모델은 넥서스S, 옵티머스블랙, 갤럭시K, 베가X 등 구형들로 모두 후속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