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오라클이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에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써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제조회사들이 구글의 공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의 후폭풍을 단단히 맛보게 될 전망이다.
이미 MS의 특허료부담에 오라클 부담까지 받게 된다면 그 동안 무료라고 생각하고 사용했던 안드로이드OS 사용의 이점이 몽땅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의 iOS,구글의 안드로이드OS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OS 양강 구도에 MS윈도폰OS가 가세할 가능성까지도 점쳐 볼 수 있게 됐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조나단 골드버그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 구글의 무료 운영체제(OS)전략이 오히려 자사보다는 경쟁사를 돈벌게 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라클, 많은 안드로이드폰 업체와 협의중”
골드버그 도이체방크 분석가는 “다양한 휴대폰제조업체와 얘기해 본 결과 오라클이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로부터 자바 특허 침해로 특허료를 받으려는 시도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안드로이드 OS와 앱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제조업체의 이름을 거론하길 거부했다.
골드버그는 또 오라클이 지난 해 8월 구글을 대상으로 제기한 특허소송에 이길 경우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도 초기도입자프로그램(Early Adopters Program)의 일환으로 단말기 당 15~20달러의 로열티를 배상받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아직 아무도 이 초기도입자프로그램에 사인하지 않았다”면서 “그들 제조업체와 나는 특히 오라클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그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오라클과 MS가 이같은 로열티챙기기를 통해 버는 돈에 대해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한 대를 팔 때 구글은 검색광고사업으로 10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반면 오라클, 마크로소프트(MS) 두회사는 그 2배인 20달러를 벌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당초 안드로이드OS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구글의 검색을 이용하는 인터넷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매출을 노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삼성, MS와는 달리 오라클과는 협상카드 안보여
오라클이 국내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 로열티 요구를 해올 경우 MS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윈도폰7 OS폰도 제조하고 있기에 MS가 윈도폰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를 전제로 협상할 수 있으리란 게 글로벌 분석가들의 전망이었다.
오라클은 구글이 자바특허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던 썬을 인수하면서 이 특허를 더많은 수익확보의 젖줄로 보고 있다.
골드버그는 “오라클은 이를 금맥으로 보고 있으며 안드로이드가 잘 되면 수백만달러를 빼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넷은 MS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을 팔 때마다 로열티를 거둬들여 행복해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로열티부담으로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윈도폰7의 입지를 높여가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1년이상 안드로이드가 무료가 아니라고 주장을 해 온 끝에 실제로 최근들어 잇따라 안드로이드폰 제조회사 HTC 등으로부터 협상을 통해 특허료협사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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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로열티의 불명확성은 안드로이드폰 단말기 업체들을 잠시 주춤하게 만들 전망이다. 적어도 그들은 이 무료(?)로 알려진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휴대폰 생산을 잠시나마 멈추면서 안드로이드폰의 생산을 계속해야 할까하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MS는 이 전쟁에 오라클이라는 새로운 동맹군을 맞아들였다. MS는 이미 자사의 조건에 불복한 모토로라, 반즈앤노블 2개사를 고발해 놓은데 이어 최대 안드로이드제조사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