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기대작 ‘배틀필드3’ 한글화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샀던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코리아)가 또 다른 기대작이었던 ‘피파12’의 한글화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EA코리아의 윤수진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피파12’의 한글화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고 PC, 플레이스테이션3(PS3), X박스360용 등 3개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휴대용 기기 플랫폼은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글화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재작년 출시됐던 ‘피파10’ 한글판이 판매량이 저조했기 때문. 오히려 한글화하지 않은 ‘피파11’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당시 ‘피파10’ 한글판은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X박스360용 ‘피파10’은 게임 내 모드인 ‘감독 모드’에서 선수가 부상당하면 게임이 멈춰버렸다.
멈춤 현상 문제는 한글화된 국내 버전에서만 발생하던 문제였다. EA코리아는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환불을 요구했고 수정도 다음해 2월이 넘어서 겨우 됐다.
많은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다뤘고 당연히 판매량은 하락했다. 이후 출시된 ‘피파11’은 비한글화됐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피파12’까지도 비한글화가 확정이다.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인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경쟁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인 ‘피파12’는 새로운 그래픽 및 물리엔진 도입 등으로 더욱 현실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 E3 2011 공개 당시 기대작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자막 한글화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던 ‘위닝일레븐’ 시리즈와 달리 ‘피파’ 시리즈는 개발사의 문제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며 한글화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파11’의 판매량은 ‘피파10’보다 높다. 물론 더 나은 게임 성을 갖췄고 전작이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EA코리아 측에서는 “한글판이 판매량이 더 낮아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회사의 직원 입장에서 문제를 숨기고 싶은 점은 이해하지만 한글화한 게임이 비한글화 버전보다 덜 팔려서 한글화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 문제 소지가 크다.
특히 EA코리아는 오랜 시간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갈수록 한글화 타이틀 수를 줄여 이용자들에게 비난을 듣고 있다. ‘피파 온라인2’를 비롯해 ‘배틀필드 온라인’ 등 여러 온라인 게임으로 수익이 개선됐음에도 오히려 한글화는 대폭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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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피파’ 시리즈는 최소 몇 만장이 판매되는 EA코리아의 대표 킬러 타이틀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한글화로 출시하겠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경쟁작 ‘위닝일레븐’ 시리즈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지만 꾸준히 한글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출시됐던 ‘위닝일레븐 2011’은 모든 플랫폼이 한글화돼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