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PC벤치마킹 컨소시엄 탈퇴

일반입력 :2011/06/26 07:28    수정: 2011/06/26 10:21

손경호 기자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 전문회사 AMD와 엔비디아가 PC벤치마킹 컨소시엄인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퍼포먼스(BAPCo)에서 탈퇴했다. 벤치마킹 결과가 인텔에 편향돼 있고, 변화하는 컴퓨팅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美씨넷·EE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시간) “AMD가 BAPCo의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시스마크의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탈퇴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은 없었다. 지난 주 초에는 대만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사인 비아(VIA)가 탈퇴의사를 밝혔었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젤 디소 AMD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은 제품의 예상되는 성능과 시스템의 가치에 대해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벤치마킹 결과를 원한다”며 “AMD는 새로운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시스마크2012(SYSMark2012)가 이런 목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AMD는 시스마크2012가 일반적인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되는 GPU나 GPGPU와 같은 기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디오와 오디오의 인·디코딩이나 웹브라우징과 같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GPU의 성능을 벤치마킹 프로그램이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이젤 디소 수석부사장은 “시스마크2012가 오로지 CPU 성능에만 집중하고 GPU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MD는 지난 14일 미국에서 열린 AMD 퓨전 개발자 회의에서 CPU와 GPU를 통합한 퓨전APU A시리즈(코드명 라노)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BAPCo는 “AMD가 시스마크2012 개발과정에서 80%이상 찬성했다”며 “이들이 제안한 사항은 이 프로그램에 100% 반영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댄 스나이더 인텔 대변인은 “시스마크2012는 공정한 과정을 거치며 어떤 벤치마크 결과도 단독으로 PC의 성능을 측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텔은 다양한 벤치마크 결과를 지지한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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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마크2012는 실제 PC사용사례를 통해 성능을 비교하는 벤치마크의 최신 버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아크로뱃, 윈집, 오토캐드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전 버전은 시스마크 2007과 2004가 있다.

BAPCo의 회원은 델, HP, 히타치, 인텔, 레노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시게이트, 소니, 도시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