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다!...디지털이 만든 가짜 사진들

일반입력 :2011/05/07 11:37    수정: 2011/05/08 11:35

이재구 기자

디지털 사진 기술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최근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사진을 비롯, 사람들의 관심사를 찍은 사진에는 어김없이 조작된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있었다.

씨넷은 6일 디지털기술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 사진의 절정이라 할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들을 비롯, 화제가 된 조작된 사진들을 소개했다.

사실 조작된 사진들은 인터넷과 디지털카메라 및 디지털기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에서 어김없이 등장했다.

조작사진들의 사례는 전쟁터의 사진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자 하거나 전국민들의 관심거리인 사건사고의 관련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치인, 스포츠, 유명 방송인 등 일반인들의 관심사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 수많은 사진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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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유명방송인, 스포츠맨의 모습을 찍은 조작 사진에 이르기까지 오사마 빈 라덴 사진에서부터 거슬러서 조작 사진들을 살펴본다. ▲오사마빈라덴이 병원에 있는 모습, 그가 사살된 파키스탄의 비밀 주택아 아닌 동굴에 숨어서 깃발을 흔드는 모습, 그의 미국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모습으로 조작된 사진, 버락 오바마가 아닌 조지 부시 전 미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등도 보인다.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모습. 이 사진을 처음게재한 스캔들닷컴은 이 사진이 영화 '블랙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의 일부를 합성한 사진이었다고 밝혔다. 구글사이트 윗쪽에 등장한 빈 라덴의 온통 피투성이가 된 얼굴사진과도 또 다르다.▲조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필기한 나는 쉬고 싶어 목욕이나 해야겠다. 가능하겠지?라고 쓴 로이터의 사진. 사진이 너무 커 보이지 않는가? 로이터는 나중에 과다 노출을 해서 글자들이 더 잘 보이는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아드난 하지 레바논 사진가는 이스라엘 폭격이 있은 후 가짜로 검은 연기가 레바논의 수도사진을 보여주었다. 로이터가 처음에는 이를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원래 사진보다 더 검은 것으로 드러나 삭제했다. 그는 인화과정에서 나타난 검은 점을 지우려고 했을 뿐 사진을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로이터측은 로이터의 사진게재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를 게재하지 않았다.▲미CBS의 인기 앵커인 케이티 큐릭의 사진은 한눈에도 조작임이 드러난다. 왼쪽 사진은 CBS가 공식으로 발표한 케이티의 사진이다. 오른쪽은 와치 매거진이 게재한 케이티의 군살을 빼낸 조작된 사진이다.▲하퍼잡지의 표지는 패리스 아일랜드가 찍은 것으로 7명의 해군이 T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잡지는 이 사진과 함께 무단이탈(AWOL)한 병사의 이야기를 게재해 문제가 됐다. 이 사진에서 흐리게 처리된 사병은 무단이탈한 적이 없어 논란이 일었던 것. 게티이미지가 제공한 사진 원본을 이용해 조작사진을 잡지표지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하퍼는 본의 아니게 사명 한명을 무단이탈병으로 만들어 버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회사 부사장은 우리의 잡지 커버가 이 사병의 무단이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라크 바스라항의 영국군인을 합성한 사진은 이라크주민들에게 빨리 엄폐물을 찾아 대비하라고 손짓하고 있다. 2003년 4월 촬영된 이 사진은 미군의 이라크 침공 직후에 LA타임스 1면 사진으로 실렸다. 30년 베테랑인 브라이언 월스키 LA타임스 사진기자는 그러나 이 사진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 찍었던 자신의 사진 두장과 합성해 사진을 조작했다. 그는 결국 해고됐다.▲1994년 미국을 온통 뒤흔든 스포츠계의 핵폭풍급 스캔들의 두 주인공이 사건 다음날 나온 잡지에서 한 아이스링크에서 동시에 스케이팅연습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토냐 하딩이 라이벌 낸시 캐러건을 질투한 나머지 남자친구를 시켜 그녀를 공격하게 한 사건으로 온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다. 사진은 캐러건 피습사건 다음 날 나온 잡지 표지에 실린 것이다. 사진의 설명에는 ‘이 뉴욕뉴스데이 복합사진에서 함께 등장한 두사람이 내일 함께 정말 멋진 아이스스케이팅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사진에서는 토냐 하딩(왼쪽)이 낸시 캐리컨과 함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 ▲이 사진에 뭐가 잘못됐을까? 병사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어린이가 성조기를 들고 무동을 타고 있다. 이 이미지는 원래병사들을 복사해 수많은 병사들을 만들었고 부시가 있던 자리도 지워버렸다. 이 사진의 합성사실이 알려지자 부시진영은 이 광고를 재편집돼 TV방송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뭔가 이상한가요? 텍사스먼슬리지가 1992년 7월호에 등장시킨 앤 리처드 텍사스 주지사가 할리데이빗슨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리처드 주지사의 얼굴에다 모델의 몸매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편집자들은 잡지에 사진 합성에 대한 별도 설명문을 함께 실었다. 커버사진이 나오자 리처드 주지사는 모델의 몸매가 좋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한다. ▲TV가이드 1989년 8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미국의 저명한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모습. 이 사진은 윈프리의 얼굴에 배우 앤 마거릿의 몸매를 합성한 사진으로 1979년 촬영된 것이었다. 합성사진을 사용한 사실은 앤 마거릿의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오프라윈프리가 입은 것을 수상히 여겨 조사한 결과 들통났다. ▲유명한 가정살림 멘토인 마사 스튜어트의 얼굴에 모델의 몸매를 빌려왔다. 뉴스위크지에 앞서 텍사스먼슬리가 주지사의 얼굴에 모델의 몸매를 빌려 쓴 것과 똑같다. 하지만 가정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던 그녀는 2002년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사퇴했다.

2004년 3월 미국 연방대배심으로부터 징역 5개월 형을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전역을 들끓게 했던 유명 미식축구선수 O.J.심슨의 타임지 표지사진. 그는 금발미녀 아내 니콜과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전 미국사회를 흔들어 놓았다. 사건후 고속도로에서 TV방송국의 실황 중계속에 경찰의 추격을 받던 그는 결국 체포됐다. 뉴스위크지가 원본(사진왼쪽)을 그대로 사용한 반면 타임지는 그의 이미지를 사악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검게 처리했다. 1995년 심슨은 오랜 형사 재판 끝에 니콜 심슨과 론 골드만의 살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1997년 민사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2007년 9월 심슨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무기 소지 강도죄, 총기 소지 침입죄, 일급 납치죄,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강요죄, 강도 모의죄, 납치 모의죄, 범죄 모의죄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강력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현재 네바다주의 러브락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 같은 이미지는 지난 2001년 인터넷에 올랐던 사진이다. 상어가 선회중인 헬리콥터 아래로 달려와서 헬리콥터 그물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사람을 물려고 달려드는 합성 사진이었다. 마치 진짜 같은 이 죠스에 쫓기는 사진은디지털 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디지털조작, 또는 뽀샵의 위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전세계를 돌면서 사실적인 사진과 르포 등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100년넘는 역사와 전통의 세계적 교양지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사진을 조작했다. 1982년판 표지사진에서 잡지 판형에 피라밋을 맞추기 위해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밋 간격을 줄여서 표지에 담았다. ▲위스콘신대가 2000년 신입생 모집 책자 표지사진을 만들면서 사진을 교묘히 합성해 사용했다. 학교측은 다양성을 가진 대학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1993년 미식축구게임에서 찍힌 흑인학생의 사진을 1994년 찍은 사진에 교묘히 합성해 덧붙였다. 과연 학교의 다양성에 도움이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