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큰 기대를 사고 있던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용 성인 격투 게임 ‘모탈컴뱃’의 심의 등급이 ‘거부’로 결정됐다.
지난 6일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는 ‘모탈컴뱃’의 등급 분류를 ‘거부’로 내렸다. 최근 ‘GTA4’나 ‘데드라이징2’ 등 성인 게임들이 별 다른 무리 없이 출시돼 심의통과를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모탈컴뱃’은 과거 ‘미드웨이’의 대표 게임 중 하나다. 격투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을 완전히 끝내는 ‘피니시’와 동서양을 혼합한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총 24개의 플랫폼으로 67개의 시리즈가 출시, 전 세계 약 6천만장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이번 심의 불발은 게임이 가진 잔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맨 헌트’ 시리즈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성을 가진 게임들은 여러 차례 출시가 불발돼 왔다. 신작 ‘모탈컴뱃’은 시리즈 중 가장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었다.
게임위 전창준 부장은 “아직까지 자세한 소명 자료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답변을 드리기 곤란하지만 다소 심했던 폭력성이 ‘거부’ 결정의 중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등급 거부를 받은 ‘모탈컴뱃’ 국내 유통사 인플레이는 게임 수정 등을 거쳐 다시 심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수정이 상대적으로 쉬운 온라인 게임들과 달리 수정 자체가 거의 불가하기 때문에 이대로 출시 불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 측의 한 관계자는 “우선 게임위에서 소명 자료를 보내주면 검토를 할 것이고, 이에 맞춰 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대한 출시를 위해 좀 더 노력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결정에 이용자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내놓으면서 심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은 심의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지만 일부는 ‘이번 신작은 너무 심했다’라는 의견도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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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공개된 ‘모탈컴뱃’ 데모는 기대 이상의 잔혹성 때문에 화제가 됐고, 美게임스팟닷컴 등 해외 언론사에서도 이 게임의 폭력성 수준이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독일과 호주에서는 출시가 불발됐다.
한 이용자는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성인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어쨌든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