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에어플레이의 서비스 범위를 동영상으로 확장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가전제품 회사와 에어플레이 소프트웨어(SW) 사용허가를 놓고 긴밀하게 논의 중이며, 연내 에어플레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플레이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지난해 9월 미디어데이에서 소개한 오디오·비디오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은 그동안 에어플레이의 서비스 범위를 오디오에 국한해 왔다.
외신은 에어플레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으로 애플 제품과 서비스가 빠르게 홈 네트워킹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튠스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애플TV와 연결된 대형 TV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함으로써 거실내 '애플천하'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눈에 띄는 부문은 셋톱박스인 애플TV의 격상이다. 잡스 CEO는 부진한 판매성적을 보인 애플TV를 일컬어 '취미 수준'으로 폄훼했지만 지난해 99달러로 가격을 확 낮춘 새 제품을 들고나오면서 반전을 꾀했다.
실제로 에어플레이의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이 활성화되면 애플TV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외신은 예상했다. 아이튠스로 다운로드 받은 수많은 영상을 대형TV로 보기 위해 애플TV가 필요해진 것. 애플은 영상 뿐만 아니라 사진, 텍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저가 애플TV를 통해 거실TV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수혜주는 애플만이 아니다. TV세트업체에도 에어플레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호재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예컨대 아이폰에 저장된 영화를 대형TV로 감상해본 사용자들이 아이튠스에서 더 많은 비디오를 구매하게 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홈씨어터 장비 구매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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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례는 이미 오디오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오디오 제품이 늘어났고, 비교적 고가임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필립스 전자 마케팅 책임자는 애플이 휴대용 디바이스 시장 규모 때문에 오디오 시장에 대한 영향력 역시 자연스럽게 커지게 됐다며 비디오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의문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