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애플 저가공세, 시장 망친다"

일반입력 :2011/03/25 15:25    수정: 2011/03/25 18:22

김태정 기자

“나머지는 다 죽으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도 손해 볼 것”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애플의 태블릿 저가 정책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초기부터 애플 독점 양상을 보이는 태블릿 시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 부회장은 25일 오전 경기 김포공장에서 열린 제20회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패드2 가격 정책은 다 죽으라는 소리”라며 “짧게 보면 소비자 측면에서 좋지만 멀리 보면 종의 다양성을 깨뜨리고 애플 독점 구도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기에는 서로 기술 개발 경쟁을 해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최근 갤럭시탭을 공개한) 삼성전자도 손해를 감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애플이 태블릿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가격을 지나치게 저가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은 좋겠지만 결국은 손해일 것이라는 뜻도 담겼다.

애플은 듀얼코어를 장착하는 등 성능을 개선한 아이패드2를 전작과 동일한 가격(32GB, 3G+WiFi 기준 72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애플이 가격을 대폭 올릴 것으로 예상한 경쟁사들은 쇼크에 빠진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막대한 투자로 고사양 태블릿을 만들었는데 우리 돈으로 80만원 받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그 이상의 가격은 아이패드2보다 비싸기에 상당한 모험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작의 가격 맞추기에 고심 중이다. 갤럭시탭10.1 아이파이 모델은 16GB 499달러, 32GB 599달러로 아이패드2 와이파이 가격에 똑같이 맞췄고, 3G 모델은 정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IDC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가격 경쟁력이 약하고 애플과의 싸움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태블릿 시장 점유율 70~80%가 아이패드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팬택 역시 태블릿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외에서 아이패드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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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올해 내 태블릿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사보다 최대한 빨리 내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 부회장은 팬택이 지난해 전세계 1천100만대 휴대폰을 팔며 1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올해 3조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