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앱스 쓰면 크롬넷북 덤"…기업시장 물밑작업?

구글 앱스에 가입하면 테스트용 기기로 나온 크롬 노트북 'Cr-48'을 제공한다는 판촉 행사가 국내서 진행되고 있다. 일각의 분석대로 크롬 운영체제(OS)는 기업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구글 앱스 공식 국내 총판인 넷킬러는 지난 11일 기존 사용자와 잠재 수요층 기업들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3월까지 구글 앱스 1천계정 이상을 새로 계약한 고객사는 크롬 노트북과 소정의 혜택을 제공한다며 이는 추천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 한해 추천기업과 추천받은 고객사 양측에 같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욱 넷킬러 대표는 Cr-48 모델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제시하며 (프로모션을 통해 제공할) 크롬 노트북은 사양과 제조사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천계정을 계약한 기업들에게 주어질 크롬 노트북이 몇 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이 올초 시제품으로 공개한 크롬 노트북은 모바일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구글은 국내외 제조사들과 협력중이며 올해 삼성, 에이서 등이 상용 크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개인 사용자들은 이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 크롬OS 기반 태블릿PC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이 등장하면서 사그러들었다. 허니콤이 본격적인 태블릿용 모바일 OS로 소개되며 넓은 화면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기능 개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또는 안드로이드TV 등을 위한 플랫폼으로 배치해온 것에 비해,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크롬OS 관련 소식은 전무하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크롬OS가 개인 사용자보다 기업 환경을 위한 제품으로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크롬 노트북이 기업용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를 구축하기 위한 '씬클라이언트'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이 구글이 업무용PC의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한 원격 접속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구글은 기존 윈도 기반 PC용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원격 '크로모팅' 기능을 개발중이라고 알려졌다. 국산 원격지원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도 크롬OS 환경에서 돌아가는 웹기반 원격데스크톱 기술을 개발중이며, 가상화 기술업체 시트릭스시스템스는 이미 윈도 프로그램을 크롬노트북에서 쓸 수 있게 하는 '크롬 노트북용 시트릭스 리시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은 윈도 환경을 원격으로 접속해 쓸 수 있도록 지원하긴 하지만 멀티미디어나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개인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성능을 내지 못한다.

또 크롬OS는 OS의 인터페이스가 크롬 브라우저와 같고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다. 대신 클라우드 기반 업무 솔루션 구글 앱스와 일반적인 웹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크롬OS와 함께 등장한 '크롬 웹스토어'에는 업무 생산성을 지원하는 웹애플리케이션과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무선랜과 3G 통신칩을 장착해 일반적으로 항상 인터넷에 접속된 환경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