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시청자들의 매체 이용행태를 변화하는 차세대 매체로 주목받았지만 DMB는 사용자 대부분이 향후 이용 의향이 없다고 대답하는 등 뉴미디어 매체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 IPTV, DMB 등 신규 매체 이용 증가와 스마트폰 같은 이동형 디지털 개인 미디어의 보급으로 지상파 TV 수상기를 통한 실시간 시청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방송매체 이용자 현황을 담은 ‘2010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구 TV시청행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는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방송매체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과 이용행태의 변화에 관한 기초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유료방송 가입자
우리나라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조사 대상 가구의 90.3%를 차지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케이블 방송 가입자가 78.2%로 가장 많고 위성방송과 IPTV 이용자가 각각 7.2%, 9.9%를 차지하고 있다.
유료방송 비가입 가구 중 95%가 앞으로도 유료방송에 가입할 의사가 없고 약 1%는 디지털 유선방송에 가입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케이블방송 가입자의 79.2%는 월 1만원 이하 저가 상품에 가입해 있고, 57%가 지상파 방송을 잘 보기 위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지상파 수신목적의 매체 특성이 나타났다.
반면, 위성방송 가입자의 72%는 월 1만4천원 이상의 고가형 상품에 가입해 있었다.
위성방송 가입 목적도 40%가 채널이 다양해서, 35%가 지상파 방송을 잘 보기 위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케이블 방송과 차이를 보였다.
■떠오르는 강자 ‘IPTV’
유료 방송 이용자들은 대부분 현재 이용하고 있는 방송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사가 가장 높았으며, 유료방송 전환의사는 IPTV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PTV 이용현황과 향후 전망 부분에서는 IPTV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60.9%로 전년 58.3%에 비해 증가했다.
IPTV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3천903명이 가장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45.1%), VOD 서비스(33.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IPTV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가구원 5천753명 중에 향후 IPTV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였다.
IPTV 가입 희망 이유는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가 34%, ‘채널이 다양해서’가 30%로 나타났다.
반면에 DMB의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DMB폰 보급률은 43.7%에 이른다. 지상파DMB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24.1%로 위성DMB 이용자는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상파DMB 단말기 구입 이유에 대해 ‘다른 용도로 구입한 기기에 부가적으로 탑재됨’(88%)으로 나타나 수동적 구매행태를 보였다.
향후 이용의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가 향후 이용 의향이 없으며, 그 이유는 ‘이용할 필요를 못 느껴서’라고 응답했다.
즐겨 이용하는 프로그램 유형은 지상파DMB의 경우 지상파 실시간 방송(78%), 지상파 재방송(11%)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3천438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6천4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3일부터 6월25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진행했다.
조사항목은 ▲매체 보유와 이용량 ▲지상파 텔레비전과 라디오 이용행태 ▲유선, 위성, IPTV 등 유료 방송 이용행태 ▲시간대별 매체 이용 분석 ▲해외 방송 프로그램 이용행태 ▲DMB 이용행태 ▲스마트폰 이용행태 ▲인터넷 방송 이용행태 ▲ 어린이 방송매체 이용행태 등으로 구성됐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결과가 시청자 중심의 정책수립과 민간기업의 경영전략 수립, 학계·연구소의 학술연구는 물론 시청자의 정보 욕구 충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www.kcc.go.kr)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