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오픈소스를 포함한 자유 소프트웨어 활용 비중을 확 늘린다.
오픈소스 문서 포맷을 국가 표준 문서 규격으로 채택한데 이어 오는 2015년까지 정부 행정 시스템에 리눅스 등 자유SW를 적용하기로 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매셔블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행정 조직과 공공기관들의 전산 인프라를 자유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문서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가 서명한 문서는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연방 대표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자유SW를 도입하는데 필요한 집행 계획안이다. 정부가 독점적SW 사용을 중단하고 리눅스같은 자유SW 또는 오픈소스SW 환경으로 이행하는 진행 과정을 시기 및 내용별 25개항목으로 구분해 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번 항목은 주무부처인 러시아 연방 통신부와 보건부 책임하에 오는 2012년 2분기중 "연방 공무원이 자유SW 서비스 기반의 특징을 숙지해 정보기술(IT)을 사용하면서 공공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과 전문 지식에 기반한 인증 체계로 구성된 권고안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5번 항목은 러시아 통신부 책임하에 내년 4분기중 "정부부처가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유SW 솔루션 기반 패키지"를 갖추도록 주문한다. 기대 효과는 서버용 운영체제(OS)와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SW패키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이 패키지를 배포하고 유지보수하는 '저장소'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IT미디어 일렉트로니스타는 러시아 정부가 저장소를 "앱스토어와 비슷하지만 자유롭게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지난 17일 승인돼 정부 예산을 받는 모든 부처에 발효된 상태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계획안에 근거해 각 사업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제한된 범위에서 주무 부처에 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 IT미디어 베이터뉴스는 오는 2012년 2분기중 계획된 리눅스 도입 사업에 주목했다. 러시아 정부가 행정망용 서버뿐 아니라 호스팅 업체 인프라까지 윈도 기반 환경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마이크로소프트(MS)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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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러시아 정부는 최근 국가 표준 문서 형식으로 '오픈 도큐먼트 양식(ODF)' 파일을 채택했다. ODF파일 형식은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등을 포함해 여러 자료 유형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오픈소스 파일 형식이다. 오픈오피스, 스타오피스, IBM 로터스 심포니, 구글 독스, 한컴오피스2010 등에서 읽고 쓸 수 있다.
ODF는 국제 표준 문서 형식이라는 자격을 놓고 지난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오픈 XML(OOXML)'과 경쟁해 졌지만 유럽과 아시아 각국 정부에서 표준으로 채택해 사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