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5년내 PC 종말”…P의 법칙?

일반입력 :2010/12/21 10:29    수정: 2010/12/21 19:31

김태정 기자

‘모바일에 밀려 PC가 사라진다? 그것도 길어야 5년 내에?’

토종 스마트폰 2위 팬택이 PC의 종말을 예언했다. 모바일 돌풍에 PC가 침몰, 우리 생활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도발적 메시지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21일 상암동 본사서 스마트폰 ‘베가 엑스’를 발표하며 ‘PC 종말론’을 화두로 던졌다.

팬택에 따르면 IT 업계서는 짧게는 향후 2~3년 주기로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 중 스마트폰은 기존보다 빠른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여가생활은 물론, 업무까지 모바일로 옮겨올 것이기에 휴대성이 결여된 PC는 외면 받는다는 시나리오다.

팬택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사명 이니셜(PANTECH)의 앞 글자를 따서 ‘P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전무)은 “PC는 휴대성 결여라는 약점이 부각돼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인텔이 전통적 PC가 아닌 모바일 중심 칩 생산 전략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안드로이드 10종 이상을 포함해 총 25종 내외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서만 500~6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해외 유명 인사들도 PC가 모바일에 밀려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팬택처럼 PC의 빠른 종말을 단정한 사례는 거의 없다. 국내서도 하향세가 예상됐던 PC 출하량이 IDC 조사에서 지난 3분기 12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빌 게이츠가 지난 2007년 잡스와 만난 자리서 “모바일은 한계가 있고 휴대폰으로 보고서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눈에 띈다.

그래도 팬택은 확신에 찬 모습이다. 자사 스마트폰 띄우기 차원의 무리한 마케팅 발언이라는 지적에도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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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무는 “PC의 전유물은 DDR2 메모리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지존급’ 속도를 선보였다”며 “클라우드컴퓨팅까지 강화하면 스마트폰의 경쟁 상대는 분명 PC”라고 주장했다.

이날 팬택은 본사 1층 로비 성탄절 트리에 구형 PC를 모아 놓고 이별식(?) 퍼포먼스를 열었다. ‘P의 법칙’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