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통사 55% "콘텐츠 트래픽따라 과금을"

일반입력 :2010/08/23 09:52

이재구 기자

선진국 이동통신사들은 향후 3년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음성서비스가 앱다운로드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조사대상 이통사 임원의 55%는 콘텐츠서비스사업자들에게 트래픽에 따른 차등 접속료 부과에 찬성하고 있었으며, 38%가 기존 단일과금 방식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사업부가 조사한 유럽 주요 이동통신사 임원 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이동통신사업자들의 과반이 미국이통사업자들처럼 망중립성 반대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프랑스텔레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많은 유럽 이동통신회사들이 많은 용량을 잡아먹는 유튜브같은 웹사이트가 만들어내는 특별데이터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르면 많은 유럽 이통사 임원들은 더많은 소셜네트워킹,비디오다운로드 및 게임플레이를 하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감안, ▲더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투자의 필요성 ▲콘텐츠공급자들이 막대한 특별매출을 챙기게 되리라는 점 등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이 조사를 수행한 프레쉬필드 브룩하우스 데링거 법률회사의 나타샤 굿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콘텐츠는 왕’이라는 개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도는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가 그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은 ‘내가 콘텐츠를 날라다 주기만 하는 파이프에 불과한가, 또는 내가 파이의 일부를 확보해야 하는가’라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어떤 형태의 트래픽에 대해 특별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기존의 “모든 네트워크의 정보패킷은 소비자에게 갈때까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 망중립성 규정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망중립성 논쟁은 미국에서 구글과 버라이즌이 온라인트래픽에 대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와 관련한 공동제안을 내놓으면서 격화됐는데 이들은 특별한 형태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스테판 리차드 프랑스텔레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구글이 네트워크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토록 하는 것은 정상적인 아닌 무엇인가 경제논리와 반대로 가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유럽의 규제당국은 다른 웹사이트를 희생시켜 특정웹사이트의 이익이 되도록 차별화하는 이통사업자들의 아이디어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사에 응한 유럽 이통사 임원들은 새로운 가격구조가 그들의 트래픽 운용상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