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서버 운영체제(OS)부터는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x86칩 성능이 아이테니엄이 담당해왔던 핵심 업무를 소화할만한 신뢰성과 확장성을 갖췄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MS는 윈도서버2008 R2, SQL서버2008 R2, 비주얼스튜디오 2010이 아이테니엄 아키텍처를 지원하는 마지막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PC매거진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기존 제품에 대한 지원 서비스는 계속 진행한다. 윈도서버2008에 대해서는 2013년 7월9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확장 지원의 경우 2018년 7월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아이테니엄은 유닉스로 대표되는 고성능 서버를 겨냥한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로 HP 유닉스 서버에 주로 탑재된다. 아이테니엄 매출의 80% 이상이 HP 제품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테니엄과 윈도를 탑재한 서버 판매는 많지 않았다. 이에 MS가 지원을 중단한다고 해서 아이테니엄 생태계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텔은 최근 쿼드코어 기반 아이테니엄9300(코드명 투퀼라)을 발표했다. 각각 코드명 폴슨과 키트슨으로 불리는 차기 아이테니엄칩을 개발중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그러나 인텔이 제온칩을 고성능 서버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MS가 아이테니엄 지원을 중단한다는 사실이 맞물리면서 아이테니엄을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관련기사
- '제온의 시대' 인텔, 고성능 서버칩 전략 변화하나2010.04.06
- 인텔 네할렘 발표···서버시장 대변혁 예고2010.04.06
- 美, 삼성 반도체 보조금 6.9조원 확정…원안 대비 26% 줄어2024.12.21
- [AI는 지금] 규제 갈림길 선 AI, 진화 속도 빨라졌다2024.12.20
인텔은 그동안 고성능 서버 시장은 아이테니엄을 강조해왔다. x86아키텍처를 채용한 제온칩 성능이 계속 좋아지는 가운데서도 인텔은 아이테니엄에 대해 최고 용량에 대한 최고의 솔루션이란 수사학을 구사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제온7500 시리즈에선 입장이 달라졌다. 제온7500이 아이테니엄에 필적할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보낸 것이다. 아이테니엄과 시장이 중복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텔의 커크 스카우젠 부사장은 "시간이 흐르면 많은 중대형 서버들이 제온으로 전환할 것이다"면서도 "지금은 아이테니엄도 여전히 매력적인 비즈니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