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3]세계로 향하는 '한국게임'…③경제위기에 강한 게임업계 비결은?

해외 수출로 10억 달러 넘어선 게임 산업

일반입력 :2009/05/21 19:28    수정: 2009/05/25 14:44

글로벌 경기여파에 소비자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반면 게임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업체는 지난해 매출 실적을 상회하고 있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적극적인 해외 수출로 인해 한국 경제의 효자산업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 등을 일으키지 않는 무공해 산업이다.

■게임은 무공해 산업의 첨병

최근 정부에서는 IT강국을 넘어 글로벌 그린IT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그린IT 제품 개발, IT서비스 그린화 등 9개 핵심과제를 포함한 그린 IT 국가 전략을 발표한 것.

특히 전력소모량이 많고 시장규모가 큰 PC, TV와 디스플레이, 서버 등 3대 IT제품을 그린 IT 제품으로 집중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그린IT산업 육성하는 이유는 저탄소 녹생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정부는 그린IT 산업에 향후 5년간 4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2013년까지 5만 2,000명의 고용창출과 1,800만톤의 CO2를 감축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은 이미 무공해 산업으로 아무리 많은 게임을 제작하고 서비스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정부가 별도의 비용을 들여 탄소배출 염려는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게임산업은 해외 매출의 효자산업이자 무공해 산업의 첨병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진흥이 필요한 때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수출 10억 달러 넘어선 효자산업

경제위기 속에 게임산업은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졌지만 게임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게임산업을 두고 경제 위기에 강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지난 IMF, 카드대란 때에도 게임산업은 굳건했다.

게다가 게임산업은 경제위기속에서도 당초 예상 보다 2년 앞서 ‘수출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을 정도다. 이는 자동차 8만 대를 판매한 것과 비슷한 수출 규모다.

지난 5월 2009년 1분기 실적발표를 한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 등의 게임업체는 해외 매출 성장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예당온라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해외매출이 지난해 같인 기간보다 각각 18%, 38%씩 증가했다. 이온소프트는 ‘프리프 온라인’ 게임 하나로 지난해 동안 총 3천만 달러의 해외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수출 호재 덕에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뛰어넘는 게임업체도 나타났다. 웹젠은 올 1분기 총 매출액 74억 중 국내매출 35억, 해외매출 38억을 기록했다.

■위기에 강한 게임산업 비결은?

업계는 게임산업의 매출 실적 성장 배경에 대해 한국 게임의 우수성이 인정받고 각 게임사들이 해외 수출을 위해 차별화된 게임 서비스 방식을 지속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이 다른 산업과 비해 저비용으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어 경제위기가 지속되더라도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게임 산업은 수출에 따른 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현지 매출의 10∼30%가 로열티 수입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 게임은 해외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최소 2~8년간은 안정적인 로열티가 발생한다는 이점도 있다.

리스크 관리도 게임업계가 위기에 강한 이유중 하나다. 게임업계는 호황일 때 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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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지난해 4,500억 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회사 구조개편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였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최근 나가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게임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는 식으로 자주 비쳐지는 데, 이 같은 상황 인식은 오히려 업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항상 기본에 철저하고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