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루' IBM이 화이트 박스 등 대형 인터넷 기업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저가형 x86서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IBM은 21일 대규모 데이터 센터 운영 방식으로 웹 2.0 컴퓨팅을 사용하는 기업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인텔칩 기반 x86서버 '아이데이터플렉스'(iDataPlex)를 발표하고 인터넷 기업들이 주로 쓰는 저가형 서버 플랫폼 '화이트박스'를 대체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이데이터플렉스'는 한국HP, 델 등 보급형 x86서버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직접 겨냥하고 있어, 향후 서버 시장 판세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데이터플렉스'는 랙마운트형 타입으로 수용할 수 있는 컴퓨팅 공간은 늘리면서 에너지 비용은 크게 줄인게 특징이다. 기존 랙마운트형 타입에 비해 같은 공간에 많은 서버를 집어넣으면서도 에너지 비용은 40%나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집적도는 5배나 개선됐다.
랙마운트형 서버란 얇은 피자판 모양처럼 생긴 것으로 섀시로 불리우는 상자에 넣어 사용한다. 가급적 같은 공간에 많은서버를 넣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는데 아이데이터플렉스가 이같은 문제를 크게 해소했다는게 IBM의 설명.
파격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것은 쿨링시 전기를 덜먹는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IBM은 '아이데이터플렉스'의 공략 시장과 관련해 대형 닷컴과 온라인 게임 그리고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인터넷 시장에선 '화이트박스'를 대체해 나가고 수십, 수백대 서버를 클러스터로 연결해 쓰는 HPC 시장서도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갑자기 서버가 죽으면 안되는 핵심 업무 시장은 제외시켰다. 짧은 시간 부분적으로 서비스가 멈추더라도 큰 영향이 없는 포털이나 웹2.0 기반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IBM은 그동안 국내 저가형 x86 서버 시장에서 이들 업체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보여왔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게 큰 이유였다. 그런만큼, 한국IBM은 아이데이터플렉스를 통해 저가형 x86서버 시장에서 대반전을 꾀한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핸디캡으로 작용했던 가격에서도 해볼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입장이다. 한국IBM의 전우영 상무는 아이데이터플렉스에 대한 가격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8월 중순 출하가 시작되는 만큼 그전에 가격 정책이 수립될 것이다면서도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