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웹2.0 기업은 크라우드소싱!!

일반입력 :2008/01/07 14:35

랭키닷컴 컨설팅사업부 이승준 과장

‘군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은 이용자 중심의 인터넷 환경인 웹 2.0시대에 맞춰 등장하게 된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한 신개념의 집합적 노동형태다.

단순 외부 인력을 활용하여 기업 내부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또는 노동력 등을 대체하는 아웃소싱과는 다르게 크라우드소싱은 일반 대중들의 잉여 노동력을 활용하여 기업 내부 고용인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을 대신 수행하게 함으로써, 빠른 시간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업이 경영상 애로사항이나 개선방안 등에 관한 연구과제를 인터넷 상에 올리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낸다. 기업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평가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에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크라우드소싱의 특징은 ‘어떠한 형태의 과제라도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갖춘 외부 집단에 공개적으로 해결방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기업이 원하는 과제의 수행을 돕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의 문제에 있어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일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학식과 경험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쉽게 풀릴 수도 있는 것이다.

크라우드소싱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 있어 힘을 발휘한다.

첫째, 프로급의 전문성이나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갖춘 이들을 공개 모집하여 활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검증된 고급 전문가 집단 속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다.

둘째, 시간과 노동력 절감을 통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적은 인력으로 또는 단순히 컴퓨터만을 이용하여 해결하기 힘든 성격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용자들의 남는 시간과 노동력 그리고 아이디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다.

셋째, 네티즌은 아이디어 제안과 콘텐츠 생산에 대한 리워드를 제공받는다.

기업에서는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처럼 네티즌이 콘텐츠를 등록하고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과 달리 소정의 기준에 따라 현금 또는 마일리지 등 기술료, 또는 로열티의 명목으로 제안한 네티즌에게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러한 웹 2.0적 특성에 따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는 대중의 이른바 ‘집단지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크라우드소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여러 네티즌들이 함께 참여하여 사전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고 또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최신 트렌드에 대한 신속한 적용 등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장점으로 위키피디아는 브리태니커 백과서전의 명성을 넘어서고 있다.

위키피디아처럼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한 캠브리언하우스(http://www.cambrianhouse.com)는 사용자가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겪었던 불편했던 점이나 새로운 소프트웨어 대한 아이디어를 올려 평가를 받는다. 이중에서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 상품화를 하고 아이디어 제안자는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아이스톡포토(http://www.istockphoto.com)에서는 약 3만여명의 회원들이 사진을 올리고 이렇게 등록된 사진을 기업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해서 사용한다.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한 사진이 필요한 사람은 원하는 사진의 구체적인 가격이나 타입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에 적합한 사진을 올리거나 또는 직접 촬영하여 사진을 올려 판매를 하게 된다.

여기에 사진을 올려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문가급 실력을 갖춘 사람들로, 사진촬영을 취미로 즐기는 이른바 프로튜어(Proteur: Professional + Amateur) 사진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취미로 사진촬영 활동도 즐기고 촬영된 사진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판매도 하는 일석이조의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기업은 네티즌들로 하여금 UCC라는 단순한 유행측면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할만을 강요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사용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직접적인 보상을 하고, 유통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크라우드소싱을 모델로 한 서비스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분산되어 있는 수많은 준전문가들의 능력을 한 곳으로 모아 온라인에서 물품을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형태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