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부두 PC와 함께 개발한 최초의 제품으로 PC 게임 산업계를 유혹하려 하고 있다.
HP 블랙버드 002는 HP가 1년 전 인수한 캐나다의 마니아급 PC 제조사인 부두와 공동으로 개발한 첫 번째 결실이다. HP는 5일저녁 뉴욕에서 연 특별 행사에서 이 고성능 PC를 선보였다.
블랙버드는 고객의 어떤 요구에도 맞출 수 있는 블랙 알루미늄 게임기다. BIOS(기본 입출력 시스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내부 부품은 어떤 것도 전용 부품이 아니다. 즉 고객이 어떤 PC 부품 매장에서든 교체용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게임기는 본체가 알루미늄 다리 위에 떠 있는 형태를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이다.
이렇게 디자인도 화려하고, 실제로 매우 실용적인 제품이다. 본체에 공기가 빠져 나올 면이 하나 더 있는 셈이므로 마니아급 PC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과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블랙버드는 완전 액체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며 PC에서 열이 발생하는 각 부품을 자체 열 공간 내에서 분리시켜 밖으로 나오는 열은 더 적다.
블랙버드는 다른 고성능 PC 제조사들, 특히 인기 있는 XPS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에 이미 에일리언 웨어로 재미를 본 델과 일전을 불사르겠단 기세이기에, HP 입장에서 보면 아주 대담한 움직임이다.
게임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존 페디 리서치의 게임 산업 수석 분석가인 테드 폴락에 의하면, PC 게임의 영향을 받은 하드웨어 구입을 겨냥한 전세계적인 시장에서 2007년 말까지 매년 100억달러의 수입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컴퓨팅 분야의 틈새시장인 디자인 분야에서 블랙버드는 내부와 외부 세부점에 각별히 신경을 썼음을 보여준다고 업계 관측통들은 말했다.
HP는 작년에 캐나다의 마니아급 PC 제조사인 부두를 인수했으며, 지난5일 이 두 회사의 공동 작업 최초의 결실인 HP 블랙버드 002를 발표했다. 블랙의 날렵한 본체를 지닌 이 제품은 전체가 주조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고 맞춤 제작 특성이 매우 뛰어나 게이머들의 입맛에 딱 맞는다. 하지만 성능도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다리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HP의 설명에 따르면 다리가 있기 때문에 공기가 흘러나갈 수 있는 면이 하나 더 있는 셈이며, 본체 하단에 1.1킬로와트 파워서플라이를 달 수 있다. 블랙버드는 선택 사양에 따라 가격이 2,500달러에서 6,500달러까지 다양하다.
블랙버드 002는 HP 브랜드를 달고 있는 컴퓨터지만, 회사 내에선 ‘부두 DNA’로 불린다. 부두의 고성능 게임기에 비해 가격과 품질이 낮지만, HP는 블랙버드가 완벽하게 PC를 통제하기를 원하며 자기가 사용하는 툴킷을 버리고 싶어하지 않는 특정층의 마니아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블랙버드는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완전히 개조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즉 본체 내부에 있는 일반적인 부품들은 탭과 록으로 고정되어 있다(나사 드라이버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
엔더레 그룹의 수석 분석가 롭 엔더레는 “매우 비싼 게임용 PC조차도 이런 수준으로 마감 처리된 제품은 매우 드물다. 광택을 낸 금속과 탄탄한 알루미늄은 일반적으로 고급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다. 이런 기법은 렉서스나 벤츠 수준의 품질과 제조 방식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비유로 든 것은 상당히 적절한 것이다. 블랙버드의 외부 알루미늄 케이스는 소비자 가전제품이나 컴퓨터가 아닌, 자동차 도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국의 한 제조업체에서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각 제품은 캘거리에 있는 부두의 새로 확장된 생산 시설에서 한 명의 엔지니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성한다고 HP 게이밍의 광고물 담당 이사 마크 솔로몬은 말했다.
하지만 기술자나 공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어도 부품을 교체하거나 직접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블랙버드는 CPU, GPU, 하드 드라이브, 광 드라이브 등, 어떤 구성품도 교체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HP는 이런 식의 마무리가 맞춤형 고성능 PC을 구입할 만큼 돈이 많은 창조적인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 구성에 따라 가격이 2,500달러에서 6,500달러 사이이므로 이 제품은 HP의 다른 고성능 PC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폴락은 “저가형 최고급 시스템을 겨냥하여 매우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였다. 이 제품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시장의 일정한 부분을 겨냥한 제품이다. 하지만 게임기에 다섯자리 숫자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틈새시장에서 특이한 일은 아니다. 이 부문은 이윤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HP는 성능과 미적인 요소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디자인과 제조 프로세스는 평균적인 HP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 비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
부두의 공동 창립자이자 HP 게이밍의 CTO 라훌 수드는 “디자인 팀이 이것을 내놓자 HP는 거의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했다”고 말했다.
블랙버드는 약 1년 동안 HP 팀과 부두 팀의 공동 작업 대상이었다. 그 결과 외부에는 HP 로고가 붙었지만 내부는 회사에서 ‘부두 DNA’라 불리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 결과 시중에 나와 있는 부두 모델만큼 고급은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용 또는 업무용 HP 데스크톱 성능이나 느낌보다는 뛰어난 게임용 PC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제품의 출시로 새로 구성한 HP의 게이밍 사업부와 부두의 통합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엔더레는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부두의 소망을 HP 기술과 결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부두는 HP의 부두 인수가 공식화되기 전에 블랙버드의 오리지널 버전(블랙버드 001) 작업을 진행중이었다고 HP 게이밍의 부사장 필 맥키니는 말했다. 당시 이미 부두와 협상 중이던 HP는 게임용 PC를 제작하려는 HP의 구상에 규모가 작은 이 회사를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HP는 부두의 작업 내용을 들은 다음 그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드는 “그 제품은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데스크톱까지 완전히 혁신시킬 수 있는 제품을 원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두 회사의 인수 계약이 공식화된 첫 주부터 버전 002가 태어난 것이다.
이 제품은 단순히 게이머를 위한 것이 아니다. HP는 블랙버드의 기능으로 다른 새로운 층의 사람들을 끌어당기려 하고 있다. 맥키니는 부두 고객 중 겨우 4분의 1이 PC로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사실 동영상, 사진, 음악 편집 등에 PC를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부담적인 가격만 빼면, 구분된 열 공간이나 액체 냉각 방식 같은 고급 기능들은 멋지다. 하지만 여기서 HP의 의도는 주류 소비자들이 이런 기능을 바라만 보게 하는 것은 아니다. 맥키니에 의하면 이 회사는 궁극적으로 블랙버드의 기술 중 일부가 주류 PC로 흘러 들어오게 할 계획이다.
아마 디자인도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수드가 언급한 것처럼 데스크톱 PC 시장은 “여러 해 동안 혁신이 없었다. 시스템에 페인트칠을 하다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