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잡스 「PC의 시대는 계속 된다」

일반입력 :2007/06/04 11:33

Ina Fried

MS 빌 게이츠 회장과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30일(미국시간) D5 컨퍼런스에서 드디어 만났다. 전세계가 주목한 이번 회동에서 이들 IT 양대 거성은 “PC의 시대는 계속 될 것”을 강조했다. CNET News.com의 아이나 프레드 기자는 이들이 75분간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한다.

세션 회장에는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많은 관객이 밀어 닥쳤다.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스크린이 준비된 다른 회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세션의 모두에서는 잡스가 준비한 「맥킨토시 소프트웨어 데이팅 게임」을 다룬 1983년 비디오가 흘렀다. 비디오에는 게이츠와 로터스의 공동 창립자 미츠 카포어, 프레드 깁슨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디에오에서 푸른 폴로 셔츠를 입은 젊은 시절의 게이츠는 잡스를 향해 MS에 있어서 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고 있었다. 당시의 게이츠는 “MS는 1984년에 매출액의 반 정도를 맥킨토시 관련 소프트웨어에서 얻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 1997년 보스턴에서 개최된 「맥월드(Macworld)」의 비디오가 흘렀으며, 애플은 MS와의 제휴를 발표하고 있었다. 게이츠가 맥월드에 위성 중계로만 참가해 회장에서 야유를 받는 모습도 비춰졌다.

비디오가 끝나면서 게이츠, 잡스, 그리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카라 스위셔와 월드 모스벡이 단상에 나타났다.

우선 스위셔는 게이츠와 잡스에게 “서로 상대방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잡스는 “게이츠는 업계 최초로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었고 이 모델은 크게 자리매김해왔다”며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에 그는 전념했다”고 추켜세웠다.

게이츠는 우선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짜 스티브 잡스」사건에 대해 “나는 가짜 스티브가 아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잡스는 PC 「리자」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맥을 계속 발전시켰다”고 기렸다.

계속해서 게이츠는 MS와 애플이 서로 밀접하게 협력하던 나날을 회상하며 “잡스가 했던 말대로라면 더 싼 컴퓨터를 공급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MS가 초기 「엑스박스(Xbox)」의 개발에서 맥을 하드웨어 레퍼런스로 사용했던 것도 밝혀졌다. 이는 당시 엑스박스에 맥과 같은 파워PC 패밀리의 팁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잡스가 “그 사실에 대해 선전하고 다닌 적은 없다”라고 말하며 웃자 게이츠는 “잡스는 사양심이 많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라고 돌려주었다.

최근 브라우저 경유로 많은 작업이 처리되면서 컴퓨터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하는 지적에는 게이츠와 잡스 모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잡스는 “PC의 가치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재검토돼 왔다”며 “이는 윈도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PC 전반에 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도 “PC의 형태는 바뀔 수 있지만 PC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용 단말기의 보급이나 그 잠재력에 대한 논의에서 모스벡은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개인용 인터넷 서비스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잡스는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으며, 가까운 장래에 이뤄질 때가 올 것”이라고 회답했다.

게이츠/잡스 「함께 일하는 것 즐겁다」

세션은 게이츠와 잡스 서로 간 오해와 평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잡스는 “우리는 결혼한 것을 10년 이상이나 비밀로 하고 있다”고 농담을 했고 게이츠는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우며 서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서로간의 레거시에 대한 논의에서 게이츠는 특히 그의 회사일과 사적인 일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가 기회를 잡게 된 가장 중요한 일은 누가 뭐라 하든 'PC'에 관련된 업무이고, 나의 일생일대의 일”이라며, “내 머릿속을 열어 보면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의 마술,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차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장점에 대해 게이츠는 잡스의 사람과 제품을 선택하는 직관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마치 마법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잡스는 게이츠보다 MS 기업 자체의 「제휴능력」을 꼽았다. 그는 “애플은 타사와의 제휴가 자신있지 않으나 MS는 이에 매우 능숙하다”며 “애플이 조금이라도 MS의 이러한 DNA를 계승했다면 년 이후”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세션 말미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이 이뤄졌는데, 게이츠는 “텔레포트는 잡스가 몰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어렵겠지만(웃음) SF나 가상세계 등은 대부분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