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7「기본 검색 엔진」설정해도 다시 맘대로?

일반입력 :2006/11/16 17:40

유윤정 기자

15일 출시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7 (IE 7) 의 검색 공급자를 특정 엔진으로 채택해도 자동적으로 다른 검색 엔진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IE 7 한글판에는 여러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탑재돼 있다. 기본적으로 MSN의 라이브 서치가 디폴트로 설정돼 있고 다음 11개의 추가 검색 사용자를 두 세 번의 클릭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공급자를 선택해도 브라우저를 다시 열거나 주소창에 검색어를 치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공급자로 넘어가는 사례가 몇몇 발생했다.

IE 7에 국내 포털들이 제공하고 있는 툴바를 설정하지 않을 경우 라이브 서치에서 다른 검색 공급자 (네이버, 다음, 야후 등)로 변경했음에도 다시 브라우저를 열면 라이브 서치가 기본 검색 공급자로 설정되는 경우가 일부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MS 윈도우즈 클라이언트 비즈니스 그룹의 박준석 이사는 브라우저를 닫았다가 다시 열어도 사용자가 설정했던 검색엔진 사용자가 설정토록 돼있다며 일부에서 다시 라이브 서치가 기본 검색으로 등록되는 것은 컴퓨터의 레지스트리 환경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네이버 툴바 설치시 동의 사항 꼼꼼히

뿐만 아니라 기본 검색 엔진을 타 포털로 설정했음에도 브라우저를 다시 열었을 때 네이버가 기본 검색 엔진으로 채택된다는 네티즌의 불만도 이어졌다.

cyclo4u 아이디의 네티즌은 네이버가 툴바를 이용해 기본검색을 불법 자행하고 있다며 분명히 기본 검색 공급자로 다른 포털을 설정했음에도 불구 갑자기 네이버로 변경됐다. 현재 여러 가지 툴바를 사용 중인데 네이버 툴바에서 통보 없이 변경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네이버를 포함 다른 포털들의 여러 툴바를 설치한 PC에서 기본 검색 공급자를 다른 포털로 설정해도 주소창에 검색어를 치면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보여 진다. 또한 브라우저를 닫았다 다시 열면 검색 박스에 네이버로 기본 검색 공급자가 변경된다.

이러한 이유는 네이버 툴바 3.0 설치 시 사용자가 체크해야 되는 동의사항에 「네이버 검색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기본 검색으로 설정하고, 검색설정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알리기」라는 항목에 체크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 잘 모르고 체크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동의 사항 항목 설명이 좀 더 사용자가 알기 쉽게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동의사항 체크는 네이버가 3.0 툴바 업그레이드시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구글과 네이버만 이러한 동의를 구하고 있으며 구글은 상위 20개 사이트에 선정되지 못해 이번 IE 7 한글판에 탑재되지 못했다. 때문에 실제 IE 7 한글판에서 적용되는 것은 현재 네이버 뿐.

한국MS 윈도우즈 클라이언트 PM 송윤섭 차장은 포털들이 기본 검색 공급자로 설정되도록 하기 위해 여러 마케팅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용자들이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충분한 고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이경란 팀장은 악성코드 등의 다운로드를 막고자 체크 사항을 넣은 것이라며 지금은 베타 버전으로 IE 7에 옵티마이즈된 정식 툴바가 나올때 동의 사항에 대해 사용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네이버의 툴바 동의 사항 체크처럼 다른 포털들도 IE 7에서 기본 검색으로 설정되도록 하는 툴바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엠파스 관계자는 툴바 업그레이드를 통해 IE 7에서 엠파스가 선택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