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AMD 테크놀러지 데이에 참석했다. AMD의 고위 경영진들은 "인텔의 넷버스트 아키텍처를 놓고 구세대의 아키텍처로 회귀하면서, 이를 개선이라고 부른다"며 비아냥댔다. 이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산업계 애널리스트들도 웃음을 터뜨렸는데, 나는 무엇이 재미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인텔의 코어 2 아키텍처가 다음 달 나오더라도 계속 웃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나는 인텔의 코어 2 아키텍처가 다음 달에 출시된 후 ‘인텔의 도약’이 명백해지면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지 AMD의 고위 경영진에게 물었다. 또한 아난드테크에 공개된 인텔의 무시무시한 벤치마크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누가 벤치마크를 했는지" 오히려 반문했으며 다시 웃음이 그 방을 채웠다. 사람들이 웃는 이유는 인텔이 예비적 성격의 벤치마크를 셋업했지만 아난드테크가 최초의 테스트에서 감지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에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내가 "감지된" 불평등이라고 말한 이유는 시정 결과가 벤치마크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 그 결과는 AMD의 시뮬레이션된 FX-62 만큼이나 (더 빠른 소켓과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았다) 나빴기 때문이다. 더 빠른 메모리를 탑재한 AM2 기반의 FX-62가 사용되지 않았고 테스트 베드가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테스트 결과는 이론적이었으며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따라서 지난 금요일 내가 얼마 전 출시된 AMD 플래그쉽 FX-62 CPU의 익스트림 에디션과 인텔 E6600 ‘콘로(Conroe)’ 2.4GHz CPU(다음달 출시 예정)의 최초 벤치마크 결과를 관찰했을 때 AMD 최악의 악몽이 시작됐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2.4GHz 콘로 E6600 CPU는 65와트의 전력을 사용하며 익스트림 에디션 콘로 CPU는 2.93GHz에서 동작한다. 120와트 TDP에서 동작하는 AMD FX-62보다 40와트나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것으로도 불충분하다면 우리의 새로운 ‘하드웨어 2.0’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는 애드리언 킹슬리-휴즈는 콘로 2.4 GHz와 콘로 2.6GHz CPU가 각각 4.0GHz와 4.26GHz로 오버클로킹 된다는 결과를 링크했다. 이는 다양한 곳에서 판매되는 독립형 수냉 쿨러로 가능하며 AMD FX-62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겨우 3.6GHZ까지만 올라간다고 한다. 애드리언이 지적했듯이 AMD의 "4x4", 즉 두 개의 듀얼코어 CPU와 듀얼코어 GPU를 결합한 것. 가격은 1/6에 불과하지만 4.26GHz로 오버클러킹된 미드-엔드 콘로 2.6GHz CPU와 같은 성능을 보이는데 그칠 것이다.이런 결과를 확인해 주는 다른 결과들을 보고 싶지만 인텔의 코어 2 아키텍처가 인텔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도약할 것(leap ahead)"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AMD는 3년간이나 인텔 제품에 비해 성능이 앞서왔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그랬지만 결과는 큰 차이는 아니었다). 또한 인텔이 종종 앞서나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문제는 인텔이 다시 성능에서 앞서간다면 이는 한 경쟁사가 다른 경쟁사를 다시 앞서는 흔한 현상이 아니라 전면적인 성능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점이다! AMD는 올해 말 65nm 공정으로 전환하며 내년 중반까지 128비트 부동 소수점 프로세서를 추가할 계획이지만 전력 소모를 엄청나게 줄이면서 엄청난 성능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인텔은 반면 자신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며 넷버스트 아키텍처가 4년 이상 지속된 것과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 코어 2 아키텍처는 인텔이 새로운 아키텍처로 전환할 때까지 2년 정도만 사용될 예정이다. 나는 인텔의 직원에게 이런 수준의 편집증이 앤디 글로브를 자랑스럽게 할 지 물었는데 그는 그저 웃었다. 사실 AMD가 인텔을 편집증에 빠뜨렸는데 그 이유는 지난 2년간 AMD에 인텔이 성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프로세서 전쟁에서 누가 이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상황이 경쟁이 가져오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며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궁극적 승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여 부디 시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