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휩싸인 XML「호환성 vs. 빠른 속도」

일반입력 :2005/01/19 18:13

Martin LaMonica

XML은 현재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있어 거의 범용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XML의 느린 속도 때문에 이 표준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때때로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ML 트래픽의 속도를 증가시키려는 노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XML을 좀더 경량화시키는 것이 전자 상거래나 휴대폰 간의 데이터 교환 등 전 영역에서 속도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문제는 바로 이런 거다. 현 XML 표준에 따르면 정보는 텍스트로 저장돼야 한다. 이 말은 즉 구매 주문 문서든 XML 문서라면 웹페이지든 널리 보급된 문서 편집기나 XML 파서(parser)를 이용해 사람이나 컴퓨터나 상관없이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그러나 XML은 매우 큰 파일을 생성해내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성능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XML 형식에서 단일 문서 내에 포함된 요소들은 텍스트로 만들어진 레이블에 각각 자리잡아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웹서비스에 사용되는 XML 기반 프로토콜들도 엄청난 XML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다.리더 테크놀로지스의 CTO 제프 램은 XML에 대해 “장황할 뿐 아니라 실제 송신 데이터양에 있어 얼마나 많은 공간이 필요한지 살펴보면 매우 낭비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원격 회의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XML을 이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 XML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XML의 성능상의 문제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유력한 후보는 바로 바이너리 XML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이 새로운 형식은 XML을 압축해 전송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이미 W3C는 XML을 바이너리 형식으로 만드려는 연구를 진행할 바이너리 특성 부여 워킹 그룹(BCWG)를 발족했으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도 바이너리 XML 기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패스트 인포셋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그러나 다른 파일 형식을 사용해 XML 문서를 압축하는 것이 느린 성능을 해결하는 데 일견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썬 내부의 XML 개척차를 포함한 많은 관계자들은 XML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 초래될 결과를 걱정하고 있다.XML의 공동 창시자이자 썬의 소프트웨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팀 브레이는 사견을 전제로 “내가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 권력자라면 바이너리 XML을 작살내버릴 것이다. 그리고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을 때까지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브레이는 “바이너리 XML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옳고 결코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어쩜 그들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들이 표준을 멋지게 확립하길 바라자. 그리고 썬의 패스트 인포셋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자유로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그들의 업적으로 돌리자”라고 덧붙였다.XML 둘러싼 해묵은 논란, 속도냐 호환성이냐인터넷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XML 문서를 바이너리 형식으로 줄이는 것을 제안한 썬의 패스트 인포셋 프로젝트는 작업에만 1년 이상이 걸리고 있다. 썬은 통신 산업계에서 이미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압축 방법을 선택했다.패스트 인포셋에 참여하고 있는 썬 엔지니어들은 몇몇 상황에서 성능 개선의 폭이 상당하기 때문에 바이너리 인코딩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초기 테스트에서 엔지니어들은 패스트 인포셋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이 두세 배 빨리 수행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패스트 인포셋 프로젝트의 목적은 개발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표준화된 바이너리 형식을 만든다는 것이다.캐논과 같은 가전업체와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도 바이너리 XML 형식을 지지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바이너리 XML 형식 없이는 이미지처럼 크기가 큰 파일을 휴대폰과 같은 기기에 다운로드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상호 호환성이다. 잠재적으로는 특정 목적에 따라 다른 바이너리 형식이 등장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문서 이해에 있어 범용화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에 보내는 이미지를 인코딩하는 별도 방법이 만들어진다면 다른 방법과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브레이는 XML을 텍스트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변환한다는 개념 자체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그는 “XML이 노트패드 같은 편집기로 볼 수 있는 평범한 문서라는 것이 실제로 상당한 이득이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쉬운 길로 가면 상호 호환성이 결여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지금 상태 그대로도 XML간의 상호 호환성은 아주 잘 동작하고 있다. 왜 바꾸려하는가?”라고 강하게 주장했다.브레이는 바이너리 형식을 만들지 않고도 XML 트래픽의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강변했다. 배터리에 의존하는 휴대폰에는 적용하기 힘들지 몰라도 네트워크와 프로세싱 능력의 현 향상 속도는 성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그는 얘기했다.IBM 정보 관리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자넷 페르나 또한 바이너리 XML의 대안이 바로 XML 트래픽을 주고받는 데 있어 더 빠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5~6년 전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인터넷에 대해 전자상거래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극복해냈다고 지적했다.페르바는 “개인적으로 XML 트래픽이 늘어나는 것을 제약 사항으로 보진 않는다. 업계 전반에 걸쳐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의견을 피력했다.호환성 보장,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XML·웹서비스 전문 조사 기관인 잽싱크(ZapThink)는 독점 구현 사례가 등장할 수 있다며 바이너리 XML에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잽싱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안 시스템과 같이 특정 목적에 맞게 고안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도 XML 메시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시스템 모두가 바이너리 XML 표준을 지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잽싱크의 론 슈멜저는 바이너리 XML이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는 대용량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특화 시장에 국한될지 모른다고 견해를 밝혔다.리더 테크놀로지스의 램도 바이너리 XML은 지지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바로 표준화라고 지적했다. “XML이 담긴 트랜잭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런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싶진 않다. 하지만 바이너리 XML이 표준화되지 못한다면 나는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