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시앙레짐 벗어나 분산권력으로 헤개모니 대이동 준비해야

[김철환의 블록체인 킹덤 ①]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권력화의 이동과 국가 전략

전문가 칼럼입력 :2018/11/26 10:54

김철환 IT칼럼니스트
김철환 IT칼럼니스트

블록체인이 현대인의 삶과 경제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바꿀 수 있는가. 지디넷코리아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철환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와 함께 8회에 걸쳐 블록체인이 몰고 온 생활의 변화와 정책, 시장, 기업에 관한 현황과 제언을 담은 '블록체인 킹덤' 시리즈를 게재한다.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기대한다.

제1회 :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권력화의 이동과 국가 전략

제2회 : 스위스에서 몰타에 이르는 세계 블록체인의 성지

제3회 : 마침내 블록체인 육성 정책으로 전환한 프랑스

제4회 : 노원화폐에서 불어오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제5회 : 스팀잇과 포레스팅에서 보는 혁신의 불꽃

제6회 : 크립토키티에서 비트펫으로 이어진 게임의 진화

제7회 : 블록체인 스캠과의 거리 두기

제8회 : 대학가에 부는 블록체인 바람

블록체인은 새로운 부와 경제 패러다임을 몰고 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요 코인과 토큰은 2094개로 총합은 240조원에 근접한다.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만 놓고 보면 시장 가치가 126조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시장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빅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을 때를 살펴보면 암호화폐의 총 코인 가치는 무려 741조원 규모였다. 하루 24시간 거래량만 49조원에 육박했을 정도로 과열된 적도 있다.

그런데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보면, 한국의 국가총생산(GDP)은 작년기준 1730조원(16조달러)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12위에 달하고 있다.

한 번 살펴보자. 세계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비중은 한국이 얼마나 될까.

암호화폐 비트코인(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정확한 통계는 없다. 우선, 비트코인과 관련한 한국 내 거래소의 전체 보유량은 작년 기준 대략 9% 수준이다. 이더리움이 27%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 한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암호화폐 자산의 영향력은 전체 암호화폐 가치 총240조원의 10%를 가정할 때 24조원 규모다.

그런데, 이 암호화폐의 돈들이 지갑을 통해 한꺼번에 외국으로 송금 및 입금된다면 하루아침에 국가 통제 밖의 엄청난 일들이 발생하고, 국가 통제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마비될 것이다.

그만큼 국가의 통제력은 이제 내려갈 수밖에 없다. 국가의 통제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의미를 가진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국가 통제 헤게모니는 점차 이제 암호화폐에 의한 다른 방식으로 점차 이동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 공개한 ‘전국 시도별 공무원 증원현황’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는 올해에만 무려 5489명의 공무원을 증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원인원이 불과 23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3배 늘어났다.

이 같은 공무원 증원 정책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의한 새로운 조류와는 역행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국가의 통제나 지배는 힘을 잃어가고 그 대신 잘 되는 암호화폐 발행 기업이나 주로 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주도권이 누구이냐에 따라 통치권이나 헤게모니가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국가의 권력이 이제 블록체인 기업이나 코인 대주주로 이동되는 새로운 질서들이 나오기 시작해고 그 힘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가도 좀더 슬림화되고 성장성 있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신흥 부자들 역시 많이 나와야 한다.

앙시앙레짐(구질서)은 가고 신질서가 다가오는데 이런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 공무원,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이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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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속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국가 전략이 수립되고 최고 지도층 역시 열려 있는 마음으로 새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철환 IT컬럼니스트

22년전 LG텔레콤(전 데이콤)에서 분산트랜잭션을 연구하다 블록체인에 매료된 피어투피어 예찬가이다. 99년 기가링크를 창업하여 초고속인터넷 모뎀을 개발하였고 글로벌 마케팅에 도전하여 일본과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50여개 국가의 비즈니스 개척자였다. ‘장영실상’과 '대한민국 글로벌벤처상' ‘우수 멘토상’ 등 기술과 시장, 경영, 교육 등 비즈니스 융합전문가이다. 현재는 크립토체인랩의 CIO를 맡아 콘텐츠 블록체인, 에너지 블록체인, 소셜 블록체인 등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며 한양대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