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 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커지자 또 한 번 진화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9일 설명자료를 내고, 딜리버리히어로와의 매각 계약서에 수수료 동결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A매체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A매체는 우아한형제들 경영진들이 “회사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더라도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이 같은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효성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M&A 계약에는 수수료 등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내용이 일일이 담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M&A의 주된 계약 내용은 김봉진 대표가 한국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내용”이라면서 “우아DH(아시아 총괄 법인) 지분을 50:50으로 설립하는 것도 김봉진 대표에게 결정권을 맡기기 위해서다. M&A 이후 수수료 정책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해 김봉진 대표는 계약에 따라 결정 권한을 보장 받는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는 “김봉진 전 대표와 김범준 신임 대표가 M&A 이후 수수료 정책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직접 밝힌 바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4월부터 배민 수수료를 현재 6.8%에서 5.8%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11월 밝혔었다. 이 같은 수수료율은 업계 통상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10년 간 업계 최저 수수료율 정책을 유지해왔고 지금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 무슨 일 있었나?
지난 달 13일 독일계 배달음식 중개 사업자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 김봉진 대표 등 경영진들의 지분 13%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과 추후 맞교환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천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양사는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중소상공인 단체 등은 시장 독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을 우려했다. 아이지에이웍스 자료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배달통)가 배달의민족을 삼키면 국내 배달음식 중개 앱 점유율은 약 98.7% 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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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우려가 제기된 직후 당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업주와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기업결합 심사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 범위 내에서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단, 자료 보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심사기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실제 심사기간은 120일 이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