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A 해도 수수료 인상 없다” 약속

회사 매각에 따른 수수료 인상 우려 일축

중기/벤처입력 :2019/12/17 15:41    수정: 2019/12/17 15:43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대표는 17일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 매각 이슈로 업계에서 중개 수수료 인상 우려가 높아지자 진화에 나선 조치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전직원과의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한 직원이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김봉진 대표(왼쪽), 김범준 부사장.

우수타는 그간 김봉진 대표가 홀로 직원들 질문에 답변했지만 이날은 차기 대표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이 공동 답변자로 나섰다.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정책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 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님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며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진 대표는 이날 M&A 배경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면서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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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어 "대부분의 IT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