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개발한 초음파 검사장비를 활용한 비파괴 검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폴리에틸렌(PE) 소재 가스배관 연결부위의 결함 검사법’이 국제표준(ISO/TS 16943)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은 지하에 매설되는 폴리에틸렌(PE) 소재 가스배관의 전기융착 연결 부위를 초음파 장비로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법과 합격기준을 규정한 것이다.
이 검사법은 배관용 첨단 초음파 검사장비를 개발한 인디시스템(대표 신현재)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동 연구해 개발했으며 이후 4년간 현장 운용을 통해 검사법의 신뢰성을 확인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대형 폴리에틸렌 배관 수요 증가에 맞춰 초음파 비파괴 검사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0년에 국제표준안으로 최초 제안했다. 9년에 걸친 ISO 기술위원회의 논의와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배관 초음파검사기술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국내가 151억원, 해외는 1조5천463억원에 이른다.
국제표준은 제안·검증·제정에 이르기까지 통상 3~4년이 소요되는데, 이 표준은 선진국의 견제로 종전보다 엄격한 검증을 요구했기 때문에 최초 제안에서 제정까지 약 9년이 걸렸다.
가스안전공사는 한국·영국·독일·스위스·네덜란드·미국·호주 등 7개국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 간 비교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 검사법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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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은 해외 검사장비에 의존하는 국내 환경에서 국내 개발 장비를 기반으로 국제표준이 제정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인디시스템과 같은 중소기업의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가고 해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선진국이 시장과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검사장비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 검사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중소기업 검사장비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국제표준과 검사장비가 동반 발전한 성공사례”라며 “국표원은 앞으로도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개발된 시험·검사장비를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표준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