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스마트시티 전담반을 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직접 챙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8일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수출 활성화 전략도 발표한다.
더불어 민주당 황의 의원(서울 양천구갑)은 2일 국회서 열린 '스마트시티 융합얼라이언스 토크콘서트'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스마트시티) 전담반이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세종시와 부산시 일대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 빈 공간을 첨단 스마트시티로 조성중이다. 스마트시티는 문재인 정부의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성장동력"이라며 스마트시티를 강조했다.
청와대 전담반은 두달전 결성됐고, 행정관 2명이 전담하고 있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이슈를 챙기며 대통령에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마트시티 융합얼라이언스 토크콘서트'는 국회내 최고 스마트시티 전문가인 황희 의원이 주최했다. 황 의원은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행사를 열고 있다. 4월에는 부산 스마트시티를, 5월에는 세종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각각 행사를 개최했다. 다음달에는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주제로 열린다. 황 의원은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특별법도 발의할 예정이다.
이날 패널 토론자로 나온 배성호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스마트시티 수출 활성화 전략을 오는 8일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과장은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로 보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귀남 델 전무 "스마트시티 성공 요인은 PPDP"
행사 하이라이트인 주제 발표는 최귀남 델테크놀로지스 전무가 했다. 시스코코리아 출신인 최 전무는 예전 시스코가 추진하던 송도 유시티를 담당했다. 당시 시스코는 KT와 합작해 유시티 수출 합작사를 만들기도 했다.
최 전무는 스마트시티 5대 추진 과제로 ▲시민 체감형 서비스의 첨단 기술화 ▲도시데이터 생성, 유통, 분석, 활용의 순환구조 및 표준화 ▲미래세대를 위한 창의적 스마트도시 설계 및 운영, 교육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이고 정책적인 지원 ▲스마트도시 구축 및 운영 기술 수출모델 마련 등을 제시했다.
엔터테인먼트 등 각 산업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순위를 보여준 그는 "스마트시티가 회자는 많이 되지만 DX 순위는 낮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DX가 잘된 1순위 분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다. 스마트시티와 관련이 깊은 교통 분야는 1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도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최 전무는 6대 디지털화 기술로 SNS, IoT, LBS, 클라우드, 빅데이터, 웨어러블-피지컬 데이터를 들었다.
신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는 우리의 일상을 바꾼다. 최 전무는 스마트시티가 특히 물류 부분을 많이 바꿀 것"이라며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시티 성공 요인으로 사람(People), 플랫폼(Platform), 데이터(Data), 기술(Technology) 등 'PPDT'를 강조한 그는 "실증 및 검증 기반 체험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시와 부산시가 검토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운영 모델인 PPP(퍼블릭 프라이빗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모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 전무는 민간이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내 이 수익을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들 일제히 "규제 완화해야 성공"
최 전무 발표 후 이어진 패널 토크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김갑성 4차위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 위원장(연세대 교수), 나성준 동녘 대표, 송수윤 오딘에너지 부사장, 신용규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 대표, 이성진 이노뎁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상무, 하태석 LG CNS 미래전략사업부 상무, 최귀남 델테크롤로지스 전무, 이상훈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배성호 국토부 도시경제과장, 서택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패널 토크에는 특히 규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신기술을 스마트시티에 적용해야 하는데 규제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송수윤 오딘에너지 부사장은 "스마트시티는 결국 교통 문제와 환경 문제"라며 "이 두가지를 해결한 제품을 개발했지만 규제로 판매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신용규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 대표도 "집이 병원이 되고, 병원이 집이 되는게 스마트시티"라며 "IT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미국과 더불어 스마트헬스케어를 할 수 있는 세계 몇 안되는 나라인데 규제로 스마트헬스케어 분야 발전이 안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성진 이노텝 대표는 "CCTV 데이터를 한달 지나면 의무적으로 버려야 한다"면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한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나성준 동녘 대표는 "스마트시티라는 큰 시장이 열리는데 위기인지 기회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같은 작은 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태석 LG CNS 상무는 "결국 데이터를 어떻게 서비스화하고 수익 모델을 만들 것인가가 초점"이라면서 CNS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통카드 사업을 성공 모델로 들었다. 하 상무는 택배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배달 시간을 단축했다면서 "데이터와 개방형 플랫폼과의 관계가 스마트시티 발전에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갑성 위원장은 스마트시티에 참여하는 기업이 이미 많이 있다면서 "여기에 상상력과 미래를 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에도 스마트시티가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도시를 강조하는데 사실은 인프라가 없는 농촌이 더 스마트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성호 국토부 과장은 "스마트시티 개념이 국가마다 도시마다 다르다. 막힌 것만 뚫어도 스마트시티라고 하는 것도 있다"면서 "우리는 시장이 작다. 그래서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스마트시티 수출을 강조했다.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지원하겠다고 밝힌 그는 "공무원 속성상 신기술 구매가 굉장히 어려운데 혁신 기술에 대해 판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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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택원 본부장은 해외 프로젝트를 3개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우리나라 도시화율이 90%가 넘는데 70년이 걸렸다. 반면 개도국은 이를 압축해 10년 걸린다"며 "우리의 실패에서 얻은 경험을 해외 신도시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도시개발은 토목과 건축에 ICT와 데이터를 어떻게 서비스할 지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이들을 지휘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그레터(통합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