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대가들의 삶과 글에 관심을 가질까? 그들의 삶을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의 생각이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현덕의 ‘리더스 싱킹’은 한국을 이끌어온 리더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의 리더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엔 총 44명의 각계 리더가 등장한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미래에 대한 비전과 생존 전략,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 속으로 푹 젖어들게 된다.
저자의 레이더에 포착된 리더의 범위는 나이와 세대를 아우른다. ‘창조 아이콘’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나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 같은 원로급부터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나 임성현 애니랙티브 대표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까지 다양하다.
이 책은 44명의 리더들을 6부로 나눠서 실었다.
미래를 굼꾸는 리더들의 생각이 담긴 1부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혁신 리더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 신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 등 우리 시대 대표 리더들과의 대화를 담았다.
리더의 또 다른 덕목은 ‘남다른 생각’이다. 2부에선 남다른 생각으로 시대를 이끈 리더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경영 리더로 유명한 조병호 회장, 예술경영 주창자인 김효근 교수 등과의 대화를 통해 ‘남과 다른 접근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연 비법을 만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3부에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농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꼽히는 이정훈 교수, 인공지능 의료 시대를 연 이언 가천대 길병원 AI 추진단장 등을 만날 수 있다.
4부에서 6부까지는 장수기업의 리더, 지속성장하는 리더,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재직하던 신문사에서 연재하던 글을 모은 것이다. 신문 연재글은 책으로 옮겨오는 순간 특유의 장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흡입력 있던 문장은, 한꺼번에 묶이는 순간, 비슷비숫한 서술로 오히려 독자들에겐 지루하게 받아들여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함정에서 자유롭다. 시의성에 매몰되지 않고 보편적인 원리를 깊이 파고 든 덕분인 것 같다. 장수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들을 잘 선별한 저자의 내공 역시 읽는 즐거움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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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가 되려면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차별화된 생각이 미래로 인도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리더 44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도 그 역할을 하긴 충분해 보인다.
(이현덕 지음/ 다나비앤비,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