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3곳의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27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예비인가 신청에는 이미 알려진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 외에 제3 신청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 명의 발기인이 주축이 된 '애니밴드 스마트은행(가칭)'이 그곳.
이들의 주주 구성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며 예비인가 심의 시 필요한 서류도 대부분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한 내 이들이 서류를 보완하지 않으면 예비인가 신청이 반려돼,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만이 예비인가 심의 대상에 오른다.
금융위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최대 2개까지 인가하겠다는 방침이다.
■ 리더 명확한 토스 컨소시엄
토스와 키움의 컨소시엄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확연히 차이를 지닌다. 토스 컨소시엄은 명백히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분 구성만 봐도 그렇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 컨소시엄의 최종 주주 구성은 ▲비바리퍼블리카(60.8%) ▲한화투자증권(9.9%)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베스핀글로벌(4%) ▲한국전자인증(4%) ▲무신사 (2%)▲리빗캐피탈(1.3%) 등 8군데다.
은행 출범 시 최대주주가 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챌린저 뱅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소상공인이나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또 하나가 추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왔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업 모델이 지나치게 뚜렷해 기존 컨소시엄 멤버였던 신한금융지주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는 토스 컨소시엄에서 이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본금 논란이 불거지자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1천억원의 자본금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 2천500억원 자본금 규모의 은행을 설립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 각 주주들 역량 활용하는 키움 컨소시엄
토스 컨소시엄에 비해 키움 컨소시엄은 다소 굵직한 주주들이 자리를 지켜줬으며 '디지털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을 내세웠다. 키움 컨소시엄을 만들기로 한 키움증권·다우기술·사람인에이치알 등 다우키움그룹 소속 계열사와 KEB하나은행·SK텔레콤·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 등은 이변없이 참여했다.
그렇지만 수많은 소액 주주들이 참여하면서 주주 구성이 산만해졌다. ▲유통사(세븐일레븐·롯데멤버스) ▲정보통신기술(메가존클라우드·아프리카TV·데모데이·에프앤가이드·한국정보통신) ▲핀테크(에이젠글로벌·피노텍·원투씨엠·투게더앱스) ▲생활밀착형서비스(하나투어·바디프랜드·SCI평가정보·바로고·현대비에스앤씨) 등이 있다. 이밖에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2호PEF·웰컴저축은행·SBI AI&Blockchain Fund·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총 28개여 주주로 이뤄졌다.
키움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는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이다. 다우키움그룹은 34%의 지분을 매입한다. 키움 컨소시엄에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네 군데(키움증권·다우기술·사람인·한국정보인증) 참여하지만, 키움증권이 17%이상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10%,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과 롯데멤버스는 8%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메가존클라우드(8%)·바디프랜즈(5%)·하나투어(4%) 등으로 지분이 구성된다. SK텔레콤과 계열사 11번가는 6% 지분에 투자한다. 나머지 25% 지분을 16개 주주가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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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주주 구성에 대해 키움 컨소시엄은 주주사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5G기술력과 핀테크 업체의 신기술을 융합하고 자동차를 연결한 사물인터넷 뱅킹 등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외부평가위원회서 예비인가 신청서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하며, 오는 5월 께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곳은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추어 본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영업 시작은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