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부터 신차와 신기술 공개로 분주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겪은 판매 부진을 털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제네시스는 상반기에 G80 풀체인지를 내놓고, 하반기에 SUV 신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27일 G90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우리가 SUV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SUV 출시 시기에 대해 “언제라고 말해줄 수는 없지만, 상반기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SUV 출시가 유력하다는 뜻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양산형 SUV는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와 국내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 제네시스 매장에서 공개된 바 있는 GV80 유력하다.
GV80 콘셉트는 SUV 공간 활용성과 친환경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업계에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돼 전기 충전과 수소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대시보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2인치 수평 곡면 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제네시스는 2021년까지 SUV 3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27일 G90 출시 현장에서 밝힌 바 있다.
G80 풀체인지는 G90과 유사한 형태의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을 갖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80 풀체인지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제네시스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G80 풀체인지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개발중인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술과 함께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추가된 개념이다. 해당 기술은 G90에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한 때 점쳐졌지만 결국 제외됐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자동차선변경에 필요한 카메라 기술이 상당부분 진보된 상태라고 자신하고 있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자동 차선 변경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넥쏘, 기아차 더 K9, 제네시스 G90 사이드미러에 매립형 카메라를 장착했다.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클러스터를 통해 사이드미러 카메라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이 제네시스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의 초기 과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개발도 제네시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브랜드가 전동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피츠제럴드 사업부장의 말이다.
제네시스는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재활용하는 전기차 대신,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오는 2021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는 G80급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제네시스 순수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를 500km로 잡고 있다. 또 고성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테슬라나 아우디 e-트론 모델 등과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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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27일 출시한 G90 차량 계기반쪽에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탑재하지 않았다.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 막내인 G70에는 12.3인치 3D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됐지만,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는 이와 같은 사양이 없어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G90이 쇼퍼드리븐뿐만 아니라 오너드리븐으로도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제네시스는 이같은 지적을 안고, 향후 출시할 G90 풀체인지에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내부에서도 다음 세대 모델에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넣을 준비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