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년 만에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다. 상품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네이버 지식쇼핑에 자사 판매 상품 노출을 시작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3일부터 네이버 상품검색에 자사 판매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2016년 11월 네이버 상품검색 DB 제공을 중단했다. 하지만 2년만에 다시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유료 멤버십 가입자와 판로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해 2월 네이버 쇼핑 상품검색 DB 제공 중단한 이후에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쿠팡은 외부 웹사이트를 통하지 않고 쿠팡 앱을 통해 직접 방문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앱 직접 방문 소비자는 네이버 상품검색 등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소비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2016년 직접 방문 소비자의 구매 빈도는 네이버 상품검색을 통해 들어온 소비자와 비교해 8배 높았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쿠팡이 네이버와 다시 손을 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로켓와우클럽 가입자 확대 포석" 유력
쿠팡이 갑자기 네이버와 제휴로 전략을 변경한 건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최근 로켓와우클럽이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며 로켓상품 무료배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도 실시하고 있다. 이 멤버십 서비스는 현재 90일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월회비는 당분간 2천900원으로 책정됐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 수는 출시한 지 1주일 만에 15만명이 가입했으며, 회사 측은 조만간 가입자수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쿠팡은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를 투자받으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실탄도 마련했다. TV광고보다는 네이버 배너 등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특가 판매를 알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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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휴와 관련 쿠팡 측은 네이버 지식쇼핑 상품 노출을 통해 쿠팡 가입자 외에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쿠팡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언제나 고객들에게 뛰어난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더 많은 고객들이 쿠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그중 하나의 채널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