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통신을 중심으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무게를 싣는 조직개편을 16일 단행했다. 5G는 서비스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 영역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5G B2B 사업을 맡을 별도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미래사업과 플랫폼 사업은 실 단위에서 부문 단위로 격상시켰다. 통신 외 융합사업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AI와 블록체인처럼 연구개발을 매진하고 있는 조직에도 힘을 더욱 실었다.
현재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무선 통신 사업과 미디어 사업을 비롯해 이를 뒷받침할 영업 조직의 교통정리도 다시 이뤄졌다.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이 KT그룹 전체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현재 사장단과 부사장단이 이끌고 있는 네트워크, 마케팅, 커스터머&미디어, 미디어플랫폼사업, 글로벌사업 등의 부문이 조화를 이루는 인적 구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황창규 회장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주력 사업과 신규 사업의 균형적인 배치, 현직 인사의 조화에 무게를 두면서 5G 사업에 보다 가속도를 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승진 폭과 조직개편의 구상이 모두 그려진 점을 보면 취임 당시 제시한 청사진을 성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5G 전담조직 전진배치
5G 사업을 이끌고 있는 네트워크부문과 마케팅부문의 수장은 각각 오성목 사장과 이필재 부사장이 계속 맡는다.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부터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이어온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고 큰 변화를 꾀하지 않은 셈이다.
당장 다음달 상용화 서비스에 나서는 점을 고려해 5G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입될 전담 조직이 생긴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KT의 5G사업본부는 그간 네트워크부문에서 출범한 뒤 마케팅부문으로 옮겨왔다. 네트워크부문에서 벤더 선정과 망구축 단계에 집중했다면, 올해 마케팅부문 내에서는 개괄적인 사업모델 개발에 몰두해왔다.
2019년 정기 조직개편에 따라 5G사업본부는 LTE 등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됐다. 단순히 서비스 준비 수준을 넘어서 최근 3분기 기준 회사 매출 35% 비중을 담당하는 무선사업 전체를 5G사업본부가 총괄한다는 뜻이다.
5G 사업총괄은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이 이끈다. 5G, LTE 등 무선사업과 함께 기가 등 유선사업을 함께 다루게 된다.
기업용(B2B) 5G 시장은 별도 조직에서 다룬다. 5G플랫폼개발단을 신설, B2C 영역의 5G 사업과 별도로 B2B 사업 발굴에 매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융합 먹거리 사업 고삐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담당하던 미래 사업 발굴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한단계 끌어올렸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함께 플랫폼사업기획실을 더한 조직이다.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 등의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예상했기 때문에 실 단위에서 부문 단위로 조직을 키웠다는 평가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융합기술원을 이끌면서 KT의 연구개발(R&D) 수장 역할을 맡아온 이동면 사장이 맡았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특히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는 비즈인큐베이션센터를 별도로 신설했다. 즉, 신사업 발굴과 동시에 기존 미래사업은 5G 상용화에 따라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융합기술원 내에 신설한 블록체인센터 조직은 이동면 사장과 함께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블렉체인비즈센터로 조직을 키웠다.
그간 미래사업발굴을 이끌어온 윤경림 부사장은 글로벌사업부문을 맡게 됐다. 글로벌사업부문 역시 글로벌사업추진실에서 한단계 격상된 조직이다.
글로벌사업부문은 이전까지의 플랫폼사업의 매출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의 기술지원을 위한 글로벌컨설팅수행단을 본부로 확대하고, 해외 시장 발굴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을 받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융합기술원을 맡게 된다. KT R&D의 중추적 역할에서 수장 역할로 거듭나게 된 셈이다.
전홍범 소장은 평창올림픽의 5G 시범서비스부터 각종 KT의 신기술 개발에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밖에 KT의 인공지능 사업은 마케팅부문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된 AI사업단이 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예고했다.
■ 미디어 사업, 성장동력 핵심으로
미디어 사업은 구현모 사장이 이끌게 될 기존 커스터머부문에 더해진다.
별도 계열사인 KT미디어허브를 KT 본사 내로 흡수한 뒤 마케팅본부에 흡수됐다. 이후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부문으로 넘어와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정기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 8월말 KT는 유통망 영업인력 가운데 유선과 무선을 통합하는 인사를 냈다. 유무선 영업 통합 조직과 함께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의 출범으로 현장과 본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꾀하게 됐다.
IPTV 1위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 내에서 입지가 강화됐다. 또 IPTV 외 미디어 사업 개발을 위한 뉴미디어사업단이 신설됐다.
KT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은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김인회 비서실장이 맡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이끌고 황창규 회장을 보좌하면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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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승진과 함께 비서실에서 경영기획부문으로 옮기는 김인회 사장은 KT와 KT그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다. 이를 위해 그룹사 간 업무추진을 위한 그룹경영단을 김인회 사장이 지휘 아래인 경영기획부문으로 이관했다.
이밖에 대관 조직은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사업협력부문으로 이름을 바꾼 대관 조직은 통신사업협력실, 미래사업협력실로 구성됐다. 실 단위 기준으로 볼 때 조직을 업무 내용 중심으로 전환하고 담당 조직을 줄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