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박3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출발해 오후 5시36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방북 당시에는 공군 1호기를 이용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중에서 평양에서 귀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백두산 방문하자는 김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이 밝히며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를 동행한 데 대해서도 의미를 전했다.
윤 수석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남과 북의 두 정상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타전할 수 있었던 것을 1년 전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며 "물론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할 것 이지만, 두 정상에게 천지를 내어준 백두산의 기운은 민족의 하나됨과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서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천지에 오른 문 대통령은 "반드시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고 다짐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며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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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 방문 직후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진 후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앞서 청와대는 두 정상의 백두산 동행 일정이 확정된 이후 문 대통령이 오후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 김정은 위원장의 추석선물이 성남 서울공항에 먼저 도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산가족들을 위한 추석선물로 송이버섯 2톤(2천kg)을 보냈고, 이날 새벽 5시36분 서울공항에 화물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
윤 수석은 "송이버섯 2톤은 아직까지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누어 보내드릴 예정이다"며 "특히 고령자를 우선하여 4천여명을 선정하였고, 각각 송이버섯 약 500g 분량을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다"며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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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0년과 2007년에 남북정상회담 이후 선물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
한편, 특별수행원을 태운 고려항공 비행기는 오후 3시25분께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공군 1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