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KCR 2018서 식약처 허가 AI 의료기기 공개

이달부터 서울대병원서 사용…유방암 진단 SW도 선봬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1 16:20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루닛은 제 74회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18)에 참가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A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를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for Chest Radiography Nodule Detection)는 흉부 엑스선 영상에서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이상 부위를 검출해 의사 판독을 보조하는 의료영상 검출 소프트웨어로서 2등급 의료기기에 속한다.

루닛은 독자적인 딥 러닝 기술로 최대 97% 정확도를 달성했으며 갈비뼈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가려 놓치기 쉬운 결절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백승욱 루닛 대표가 전시회에서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루닛)

백승욱 루닛 대표는 “폐암은 한국인 남녀 사망률 1위”라며 “이는 흉부 엑스선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으나 수 만건의 정상 영상들 중 1~2 건 정도 발견되기 때문에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검진 센터에서 루닛 인사이트를 사용하면 폐암 조기진단을 도울 수 있다”며 ”일반인들도 AI 도움으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얻는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를 통해 폐 결절 진단 시 흉부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18명 의사 판독정확도가 모두 향상됐다. 특히 일반 내과의의 판독 정확도는 최대 20% 향상됐다.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라디올로지(Radiology) 최신판에 게재 예정이다.

루닛 인사이트는 이달부터 서울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박창민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흉부 엑스선 영상은 영상진단의 기본”이라며 “검사빈도 역시 가장 많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3차원 인체를 2차원 영상으로 투사하다 보니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서로 중첩되어 판독이 어렵다”며“또한 판독량도 많아 폐암을 비롯한 중요 질병을 놓칠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루닛 인사이트 사용을 통해 흉부 엑스선 영상의 판독정확도와 진료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2019년 상반기 상용화를 앞둔 유방암 진단 소프트웨어(Lunit INSIGHT for Mammography)도 함께 선보인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기존 유방촬영술 CAD(Computer-aided diagnosis software)의 치명적 단점인 위양성 병변 검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악성 병변만을 정확하게 찾아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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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루닛은 향후 AI 알고리즘이 분석 가능한 적응증을 확대하고 흉부 CT, 디지털 유방 단층촬영술, 관상동맥 혈관조영 CT 등으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mark 등 국내외 인허가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글로벌 AI 헬스케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루닛은 중국 최대 벤처캐피탈(VC) ‘레전트캐피탈(Legend Capital)’과 미국 실리콘밸리 ‘포메이션 8(Formation 8)’을 포함한 국내외 7개 VC로부터 16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개발 중인 AI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글로벌 사업 전개에 더 속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