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현 카카오내비)를 서비스했던 회사인 록앤올의 창업 주역들이 공유사무실과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결합한 새 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위해 건축가이자 공유사무실 전문가인 김상혁 투비에이앤디 대표와 손을 잡았다.
5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카카오모빌리티를 퇴사한 김원태·박종환·신명진 록앤올 창업자와 김상혁 투비에이엔디 대표는 올 여름 판교에 새로운 형태의 공유사무실을 오픈한다.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6-4블록의 2개 층을 임대해 공유사무실 및 스타트업 보육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해당 6-4블록에는 블루홀·네이버·스노우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공유사무실 공간 구성과 운영은 김상혁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일부 자금과 스타트업 보육에 필요한 자원 등은 록앤올 창업 세 멤버들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교를 포함해 분당 인근에 소규모 IT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지만 작은 규모의 사무실 임대가 쉽지 않은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워크,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대형 공유사무실 기업들이 아직 판교에 진출하지 않은 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록앤올 창업자 3인의 창업 및 투자 회수 성공 노하우가 입주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과 지원으로 이어져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김원태 전 이사는 “일찍이 판교에서 공유사무실 터전을 전문적으로 닦아온 김상혁 대표와 생기 넘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판교에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상혁 대표는 “약 7년 간 공유사무실 운영 경험을 살려 록앤올 세 창업자와 협업하기로 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나 올 여름 중 알파돔시티에 새로운 형식의 공유사무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김원태·박종환·신명진·김상혁은 누구?
록앤올은 김원태, 신명진 전 카카오모빌리티 이사가 2010년에 창업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개발 회사다. 2011년 1월 박종환 전 이사가 합류하면서 박종환 김원태 공동대표, 신명진 기술 부문 총괄 체제로 운영됐다.
그리고 카카오가 2015년 5월 626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록앤올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김기사의 서비스명은 카카오내비로 바뀌었으며, 카카오가 카카오내비를 직접 운영하기로 하면서 창업 3인은 카카오 소속이 됐다.
그 다음 카카오가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모빌리티란 자회사를 만들었고, 록앤올 창업 3인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임원(이사)으로 재직하다 지난 달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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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혁 투비에이앤디 대표는 판교테크노밸리 봇들공원 근처의 ‘디 테라스’를 세운 건축가다. 디 테라스는 상가, 주차장, 테라스오피스텔로 지어진 건물로, 김 대표가 부지 매입부터 건설, 운영 등을 총괄했다.
김 대표는 주차장용지에 주차장만 짓는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수익형 부동산의 집합형 복합건물을 설계해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 경기도 건축문화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