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스타트업 피칭 현장' 가보니...'2018 보안 스타트업 포럼' 열려

위협헌팅 프로그램, 블록체인 기반 전자인증 솔루션 등 선보여

컴퓨팅입력 :2018/03/27 20:47    수정: 2018/04/02 16:14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정보보호 클러스터 4층 컨퍼런스룸에는 상기된 얼굴들이 가득했다. 정보보호 스타트업 피칭이 곧 열리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룸은 50여 명의 스타트업, 정보보호 기업 관련자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발표를 앞두고 떨리고 긴장되는 표정들 속에서 ‘2018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은 막을 열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보보안산업전문위원회가 개최한 시큐리티 스타트업 포럼에는 엠디소프트, 와이키키소프트, 헬로체인, 더볼터, 쏘마 등 5개 정보보호 스타트업이 피칭기업으로 나왔다. 판정단으로는 프라이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지니언스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 성남시 정보보호 클러스터 4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18 시큐리티 스타트업포럼'

참석자들이 북적거리는 사이, 행사는 오분을 지나 비로소 시작했다. 스틸리언의 박찬암 대표가 사회를 맡아 시큐리티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인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를 소개했다.

지니언스 이동범 대표는 “보안이 없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모두에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안은 우리 일상과 굉장히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보안기술이 발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큐리티 포럼은 기존 업계와 연계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이번 포럼을 설명했다. 이어 “시큐리티스타트업포럼은 작년에 발족했으며, 앞으로 분기에 1번씩 좋은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소개말이 끝나고 정보보호 스타트업 피칭 순서가 이어졌다. 모두가 집중한 가운데 꽉 찬 컨퍼런스 룸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참석자들의 뒷 모습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났다.

보안인텔리전스 서비스를 하는 엠디소프트의 백진성 대표가 정적을 깨고 첫 주자로 나섰다. 엠디소프트는 악성코드를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차단해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망고스캔’을 개발했다. 망고스캔은 악성코드가 실행되지 않아도 악성코드 사이트를 찾아내 정보를 제공한다. 백 대표는 부산은행, CD네트워크 등 현재 20개의 기업이 자사의 악성코드 유포진단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는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한다”며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데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키키소프트(대표 조한구)는 IoT 보안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더볼터(기술이사 신동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얼굴 인증 기술을 소개했다.

스틸리언 박찬암 대표, 쏘마 노용환 대표, 지니언스 이동범 대표

이날 우승과 준우승은 위협헌팅 프로그램을 소개한 쏘마(대표 노용환)와 블록체인 기반 전자정보 교환 솔루션을 제시한 헬로체인(CTO 김기병)에게 각각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쏘마 노용환 대표는 “기존 보안 프로그램은 무엇이 악성 프로그램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악성 프로그램이 어떤 행위를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의 위협헌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가시성 확보를 통해 대량의 악성 행위를 수집해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경험치가 쌓이면 자동화를 통해 능동적인 위협 헌팅이 지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헬로체인 김기병 CTO는 기존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전자 증명서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할 블록체인 기반 전자 정보 솔루션을 소개했다. 김 CTO는 “기존에 기업 제출용으로 발급 받는 학교 증명서는 발급 시 2000원 이상의 비용을 지급해야 해 재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증명서 발급 시 수수료를 절감하고, 회사가 원본 증명서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 전송 위변조 및 분실 위험을 줄이고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헬로체인 김기병 CTO, 지니언스 이동범 대표

헬로체인은 오는 4월 가천대학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할 예정이며, 2018년 상반기에는 10개 대학교에 테스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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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단으로 참석한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는 “기술 집약적 회사일수록 공급자 마인드를 갖기 쉬운데 고객 중심적 사고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고객을 많이 만나보라”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고객의 말만 믿고 제품 개발을 우선하지 말라”며 “고객의 말을 전적으로 믿지 말고 고객의 행동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스타트업 피칭 결과 발표가 끝난 후에는 보안기업 M&A 활성화를 위한 패널 토크가 진행됐다. 패널로 지란지교시큐리티 윤두식 대표와 SSR 이상용 그룹장이 나와 지난해 있었던 두 회사의 M&A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