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한류' 주도

[강소기업이 미래다 ㉗] 옐로스토리

인터넷입력 :2018/02/28 07:56    수정: 2019/01/10 13:49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㉗ 동남아 최초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꿈꾸는 옐로스토리

한때 블로그 마케팅 기업들이 휘청거렸던 적이 있다. 리베이트성 공동구매로 파워블로거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었다. 큰 손인 대기업들이 연이어 블로그 마케팅을 중단하면서 관련 회사들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블로거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마케팅 플랫폼 기업 옐로스토리의 '스토리'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 회사 전신인 블로그 마케팅 전문기업 '블로그칵테일'은 2012년 새롭게 변신한다. 바이럴 마케팅 전문기업 '리얼로거코리아'와 페이스북 앱 제작 기업 '아이디어포크'와 만나 비씨엔엑스라는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2년 뒤인 2014년엔 옐로모바일에 합류, 옐로스토리로 재탄생하면서 애드테크 시장에 발을 담갔다. 지난 2015년 2월엔 옐로모바일 자회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 소속에서 분할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옐로스토리는 국내서 블로그 마케팅으로 시작해 태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앞으론 동남아시아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양산업일 것 같은 블로그 마케팅은 여전히 꾸준하게 매출이 늘고 있다. 옐로스토리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최초의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회사가 되려고 한다.

■ 핵심 기술과 제품 :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데이터와 플랫폼

옐로스토리는 국내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위블'로 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블로그 마케팅분야 1위 기업이다.

위블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중인 인플루언서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한국형 인플루언서인 블로거들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관심이 많은지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마케팅 방법은 간단하다. 광고주가 마케팅을 원하는 상품을 제시하면, 위블은 인플루언서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자동 매칭해 준다. 블로거가 평소에 관심 갖고 있던 상품을 체험하겠다고 등록하면 위블이 신청자 중 광고주가 원하는 블로거를 매칭시켜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기업이 립스틱 광고를 하고 싶으면 위블은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 중에서 화장품 리뷰 전문 블로거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매칭 후에도 회사 측은 마케팅 성과를 추적 관리하고 자동화된 보고서를 생성한 뒤 광고주에게 제공한다. 효율적인 고객서비스 처리 프로세스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마케팅 기술을 사용한다.

위블은 1월말 기준으로 전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회원 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광고 캠페인도 13만회를 웃돈다. 이를 통해 122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데이터로 갖고 있다.

옐로스토리는 또 '레뷰'라는 글로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레뷰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마케팅 효과를 검증 받은 위블의 글로벌 브랜드다.

지난 2016년 3월 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레뷰는 출시 1년만에 6천명 이상의 회원을 유치하고 월간 50건 이상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을 활용해 올린 성과다. 기술기반 광고 서비스 솔루션 불모지였던 태국 마케팅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뷰의 성장세는 초기 위드블로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옐로스토리가 흩어져 있는 태국 인플루언서들을 한데 모아 데이터화했고, 이러한 데이터와 국내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플랫폼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 미래 비전 : 아시아 최대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옐로스토리는 레뷰의 태국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과 베트남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 탐색 시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찾는 만큼 광고주와 페이스북 파워유저를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을 옐로스토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직접 플랫폼을 들고 진출하지만, 해당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파트너와도 협업에 적극 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옐로스토리는 국내 마케팅 플랫폼인 위블의 서비스를 고도화 해 국내 중소상공인 시장의 대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광고주 사업 특성을 고려해 정확한 컨설팅과 효율성 높은 채널 추천, 데이터 기반 성과 측정 등 솔루션 자동화를 통해 국내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 기업문화 : 상호존중에서 싹트는 신뢰

옐로스토리 핵심 조직 문화 키워드는 상호존중이다. 상호존중은 조직 내 신뢰도와 자발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옐로스토리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정연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차별 없는 자유로운 토론과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정 대표는 "회사생활은 장거리 달리기라고 할 수 있다"며 "단기리 달리기를 하듯이 생활하면 쉽게 번아웃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옐로스토리는 직원들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 요가나 명상 전문가를 초빙해 무료 강의를 제공한다. 또한 동호회 활도을 적극 지원하면서 취미 생활을 즐기도록 장려한다. 입사 첫해부터 연차를 선지급해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도 만들었다.

조직간 협동심과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 주기적인 행사와 이벤트 등도 진행중이다. 스타크래프트 대회나 밴드공연, 전자다트 대회도 비정기적으로 열리며, 단합을 위해 명랑운동회와 워크샵도 열린다.

옐스데이라는 타운홀미팅과 같은 형태인 커뮤니케이션 데이도 운영중이며, 매년 신년회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어워드를 진행하며 올해의 비즈니스 방향을 공유하기도 한다.

■ 정연 대표 "준비하면 때가 온다"

정연 대표는 2006년 올블로그라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벤처에 발을 담궜다. 그 후 2012년 옐로스토리의 전신인 비씨엔엑스에서 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옐로스토리 부사장을 맡다가 2016년 1월 옐로스토리의 공동 대표가 됐다.

정연 대표는 국내 블로그 마케팅 시장을 대표하는 벤처 1.5세대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블로그 마케팅 신뢰도가 바닥을 쳤을 때, 사업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제안으로 마케팅 회사 세 곳이 합병하긴 했지만, 시너지는커녕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정 대표는 블로그 시장을 조사하면서, 이 시장이 아직 죽지 않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동대표인 장대규 대표와 블로그 마케팅 사업을 다시 일으켰다. 블로그가 사양산업이고, 올드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이제 대중들이 언제 어디서나 블로그를 작성하고 볼 수 있는 시장이 온것이다.

정 대표는 "시장 환경이 받쳐주면서 매출이 J커브를 그리며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모바일 시대 진입으로 정보 접근성이 증가하면서 블로그 마케팅도 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로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200억원으로 잡았다. 한국 시장도 아직 매력적이지만, 마케팅 플랫폼과 기술력으로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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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YDM에 합류하면서 경험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5개국의 마케팅 기업 리더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서 옐로스토리를 소개할 기회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동영상 기반의 리뷰 콘텐츠가 인플루언스 시장에서 각광받으며 옐로스토리가 또 한 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매 실패율을 낮춰주는 리뷰 영상이 통신 인프라환경을 만나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