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전성기를 연 주요 창업자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바일게임 특유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극화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중소 게임사의 부진과 더불어 국내 게임업계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의 이정웅 전 대표, 액션스퀘어(대표 이승한)의 김재영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났다. 파티게임즈(대표 강윤구)의 이대형 전 대표도 지난해 퇴사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2년 7월 출시한 퍼즐게임 애니팡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애니팡은 출시 74일만에 2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국민게임으로 불렸다.
애니팡 이후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연이어 모바일게임에 뛰어들면서 주류 장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성공에 힘입어 게임사업을 확장하려 했다. 하지만 역할수행게임(RPG) 중심으로 변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한 성과를 이어왔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2014년 ‘블레이드’를 선보이며 당시 퍼즐게임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블록버스터급 RPG 중심으로 흐름을 바꿨다.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는 언리얼엔진3로 제작되어 모바일에서 수준 높은 액션성과 그래픽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블레이드의 성공으로 액션스퀘어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후속 주자인 대형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차기작이 밀리면서 점차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파티게임즈는 2012년 7월 출시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아이러브커피'를 흥행 시키며 남성이 주로 즐기던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여성도 즐기는 게임으로 변화시켰다. 더불어 이러한 아이러브커피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티게임즈는 RPG 중심으로 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렇다할 후속작을 선보이지 못하며 경영난을 겪던 끝에 모다게임즈에 인수됐다.
초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주요 게임사가 이후 부진을 겪은 것은 온라인게임보다 빠른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대형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크다.
특히 최근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자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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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주요 모바일 게임사가 체질 개선 및 후속작 연착륙 실패로 부진을 겪으며 회사에서 창업자가 떠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소수의 게임이 전체 매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을 위해 게임성과 차별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찾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