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업들에 비상이 걸린다. 미래를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들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재선발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수 백 건, 수 천건, 많게는 수 만건씩 접수되는 지원서를 읽고 추려내는 일부터 직접 면접까지 모든 작업들이 엄청나게 부담스럽다.
기업들이 매년 시간과 비용을 쏟으면서 유능한 미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이런 고민을 해결한 기업이 있다. '한국의 구글'로 통하는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이형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이 회사는 오래전 인공지능 기반의 채용(HR) 솔루션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채용 플랫폼, 면접을 비롯한 4종의 AI채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2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테크서밋(ATS) 2017’에서 AI를 활용한 채용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 ATS2017 바로가기)
■ 개방형 잡매칭 플랫폼도 구비
마이다스아이티의 AI 채용 솔루션은 채용 플랫폼이자 솔루션인 '인사이트(inSIGHT)'와 온라인 면접 솔루션 '인터뷰(inTERVIEW)', 통합역량검사 솔루션 '인시드(inSEED)', 잡매칭 플랫폼 '인잡(inJOB)' 등 4 종류의 '인(in) 시리즈'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나온 ‘인시드(inSEED)'는 지난해 3월 출시됐다. 이미 200여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솔루션은 기존 인적성 검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지원자 역량과 성장 가능성, 조직 적합도 등을 뇌신경 과학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분석, 알려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예측 기술도 접목, 시선을 끈다.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상무는 "연간 12만명 이상 지원자들이 ‘인시드’로 테스트를 받는다"면서 "역량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inTERVIEW)'는 인공 지능 기반 온라인 면접 솔루션으로, 공정한 평가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지원자의 뇌(브레이닝) 기능을 측정하는 '인시드 B6'와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과 대인관계 역량을 측정하는 'V4(Visual Vocal Verbal Vital)'로 이뤄졌다.
기존 AI가 지원서, 텍스트 분석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반면 '인터뷰'는 시각과 음성, 언어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질문을 받은 지원자의 표정과 맥박, 목소리 톤 및 속도, 어휘 사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준다. 온라인 면접이여서 편한 장소와 편한 시간에 할 수 는 것도 장점이다.
'인잡(inJOB)'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개방형의 잡매칭 플랫폼이다. 역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최적의 맞춤형 잡매칭을 해준다.
■ IBM 왓슨도 각광… 채용 기간 절반으로 줄여
AI를 활용한 인재 채용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사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IBM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 IBM은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직장이다. 지난해 IBM 입사 희망자는 세계적으로 300만명이나 됐다. 이들이 낸 입사 서류는 작은 산을 이룰 만큼 엄청나다.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채용담당자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IBM 역시 AI로 이 고민 중 상당 부분을 해결한다.
IBM은 엄청난 지원자 중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자사가 만든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이용한다. 회사에 도착한 엄청난 분량의 지원서를 왓슨이 직접 읽고 스펙을 파악한다. 채용 담당자는 왓슨이 추린 지원서만 집중적으로 검토하면 된다. 왓슨은 지원자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후 지원자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한다.
IBM은 왓스을 활용해 기존에 85일 걸리던 채용 기간을 45일로 줄였다. AI 채용은 시간 단축 뿐 아니라 객관성 면에서도 사람보다 낫다는 평가다. 실제로 IBM 채용 담당 부사장은 "아무리 훌륭한 채용 담당자라도 입사지원서 수천 통을 들여다보다 보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중요한 인재를 사람의 편견 때문에 놓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AI 채용과 관련한 스타트업도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엔텔로(Entelo)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자료를 AI로 분석, 어떤 유형의 지원자가 이직할 확률이 높은지 기업에 알려준다. 지원자에게 온라인으로 글을 써보게 한 뒤 이를 분석해 지원자의 인지 능력과 의사 소통 능력을 분석해 알려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일본도 AI채용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곳이 소프트뱅크다. 이 회사 인사 채용 담당자는 최근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했더니 신입사원 채용 서류 심사에 들어가는 시간이 680시간에서 170시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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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리는 'ATS 2017에서는 데브 무커지 IBM 왓슨 아시아태평양 기술총괄도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AI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 행사는 AI채용 외에도 AI와 음성인터페이스(스피커), AI와 교육, AI와 의료, AI와 자율주행차, AI가 바꾸는 인간의 삶, 비즈니스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AI와 관련한 여러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사전등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