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부진했던 카카오가 웹툰 콘텐츠를 앞세워 일본과 중국, 유럽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해 말 웹툰, 게임, 음악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본격 개척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의 행보가 구체화 되는 분위기다.
■ 카카오재팬, ‘픽코마’로 일본 증시 상장 추진
지난 4일 블룸버그통신은 카카오가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일본 도쿄증시 상장을 위해 노무라증권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픽코마는 카카오가 지난해 4월 일본에 출시한 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의 일본버전이다. 현재 픽코마에 올라온 콘텐츠는 1천편이 넘으며, 지난 달 최고 방문자 90만 명을 기록했다. 월간 이용자는 200만 명 수준이다.
카카오재팬은 2011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일본 진출을 위해 세워진 회사다. 수년 간 네이버 라인에 밀려 일본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부터 픽코마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일본 증시 상장까지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일 4억을 훌쩍 넘어 현재 하루 5억을 바라보는 카카오페이지를 글로벌 서비스로 하루 10억에 도전하겠다”며 “픽코마는 출시 1년여 만에 하루 100만 순방문자, 일 거래액 1억을 넘기며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카카오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에서 “카카오페이지 성공을 일본에서 재현해 보려 한다”며 “앞으로는 영상 콘텐츠도 카카오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웹툰을 통한 일본 비즈니스 확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 中 텐센트 협력으로 웹툰 수익화 본격화
카카오 웹툰의 세계화는 중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텐센트의 만화 플랫폼인 ‘텐센트동만’을 통해 20개 작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달 유료 비즈니스 모델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 웹툰 콘텐츠 수익화에도 나선 상태다.
텐센트동만은 중국 최대 웹툰, 애니메이션 플랫폼으로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전속 계약작품과 해외 라이선스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5만 명 이상의 작가가 텐센트 플랫폼에서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연재 중인 만화 타이틀은 2만2천600개에 달한다. 이 중 50종의 만화가 10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억 회 이상 조회된 애니메이션 작품도 14종에 달한다. 전체 누적 조회수는 100억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텐센트와 콘텐츠 공급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한 플랫폼 운영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 두 플랫폼은 앞으로 2차 콘텐츠, 동영상 등 지적재산권 비즈니스로 협업 분야를 늘릴 계획이다.
이진수 대표는 “중국 파트너인 텐센트 역시 자사 플랫폼 텐센트동만에 카카오페이지와 동일한 기다리면 무료 전면 개편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중국 유료 만화 시장을 열어가는 도전을 포도트리와 시작했다”며 “기다리면 무료로 19금이 아닌 국내만화와 소설만으로도 하루 10억원, 연간 3천억 이상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매일 매시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게임·음악 등 한류 콘텐츠 적극 활용
카카오는 게임을 통한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은 카카오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달성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일간 이용자 수 15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11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판매가 시작된 스팀(밸브社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는 6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상태다.
검은사막은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으로 개발사인 펄어비스를 일순간에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와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이 밖에 카카오는 한류 콘텐츠와 음원을 가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통한 글로벌 진출도 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월 멜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했다. 멜론은 현재 전체 가입자 수 2천800만, 유료 가입자 수 400만을 보유한 국내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카카오는 멜론 인수 당시 국내 음원 서비스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도 큰 시너지를 기대한 바 있다. 멜론이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한류 인기가 계속됨에 따라 멜론의 한류 가수와 음악을 앞세워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전파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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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에서 콘텐츠를 통한 해외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멜론은 이제 단순한 음악 유통 플랫폼이 아니다”며 “멜론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웹툰, 게임 등이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을 뚫고 있지만 향후에는 카카오가 가진 웹툰, 게임, 음악 등 여러 IP들이 콜로보레이션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웹툰, 게임, 음악 등 다른 서비스의 성공을 이끌었다면, 해외에서는 웹툰, 게임, 음악 등 콘텐츠가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들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