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한희성)가 웹툰 해외 저작권 문제를 꼬집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레진코믹스 글로벌 웹툰 플랫폼에 접속한 국가별 IP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세계 227개 국가에서 레진코믹스 웹툰을 봤다고 5일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현재 7천여편의 만화를 서비스 중이다. 이중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50여편을 영어로 번역해 서비스 중이고, 일본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20여편과 일본만화 300여편을 일본어로 서비스 하고 있다.
227개 나라 중 조회수 기준 상위 30개 국가로는 위 5개국을 포함 호주,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독일,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멕시코, 프랑스, 러시아, 싱가폴, 브라질, 뉴질랜드, 이탈리아, 대만, 홍콩, 폴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이집트, 터키 순이었다.
한편 전세계 227개 국가에는 영어권 국가 뿐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사실상 레진이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해 서비스 중인 한국웹툰을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본 것으로 파악됐다.
레진 이성업 이사는 "빠르게 퍼지는 웹툰의 불법 복제는 국내 원천 콘텐츠 환경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한국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생존하는 데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레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작품 발굴과 번역, 현지화에 공을 들이는 한편, 무섭게 확산 중인 웹툰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상태다. 사내에 불법사이트 대응 전담 부서를 운영 중이며 지난 3월부터는 독일 업체 코메소를 통해 국제 모니터링 업무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월 출범한 저작권해외진흥협회 초대회장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히 번지는 웹툰 불법복제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권정혁 저작권해외진흥협회장 겸 레진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레진코믹스 뿐 아니라 수많은 웹툰 플랫폼 운영사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웹툰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사활을 건 상태"라며 "저작권 보호는 기업들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어 불법복제 해외서버의 실시간 ISP 차단 등 실효성 있는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국회에서도 여야 상관없이 웹툰 산업 해외지원 방향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 웹툰의 대중화…오프라인과 '환상의 궁합'2017.09.05
- 웹툰 규제 찬반 논란…자율 맡겨도 될까2017.09.05
- 레진코믹스 웹툰에 댓글 기능이 없는 이유2017.09.05
- 웹툰에도 PPL이 있다는거 아세요?2017.09.05
지난 7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정재 의원(자유한국당)은 불법 복제물을 제작·배포하는 해외 서버 불법 사이트들의 통신망을 신속하게 차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대부분의 불법 복제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 저작권 침해 발생 시 최초 신고 시점부터 최종 차단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된다. 때문에 현행법은 실질적인 대응책이 되고 있지 않다.
김정재 의원은 "해마다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불법 사이트들이 횡행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번 저작권법 개정이 국내 콘텐츠 저작권 보호는 물론 한류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