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가 국외진출을 생존 카드로 꺼내들었다. 국내 수요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임박했다는 판단에서다.
피앤피시큐어는 DB, 시스템, 계정관리(IM) 영역 통합접근제어 솔루션 'DB세이퍼' 사업에 주력해 왔다. 비정형데이터암호화 솔루션 '데이터크립토', 개인정보 접속 이력관리 솔루션 '인포세이퍼', 중앙관리서버와 클라이언트에서 다루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쿼리박스S'를 개발 중이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는 지난 29일 경기도 판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사업성과, 국내 시장 현황, 올해 이후 사업전략 등을 제시했다. 해외 진출에 방점을 뒀다. 앞서 수년간 공을 들인 일본 시장에 안착한 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처럼 일본 시장에서 DB 접근제어 영역 수요를 제대로 만들어낸다면 이것(레퍼런스)으로 미국이나 유럽으로 진출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후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2016년)까지 고객사 10여곳을 확보했다. 현재 고급 기술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기술지원을 수행 중이다. 올해(2017년) 현지서 입지를 확보, 내년(2018년) 매출 30억원, 고객 60곳을 얻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서 220억원 매출을 거뒀다. 재작년(2015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260억원 매출을 기대했지만 그에 못 미쳤다. 국내 DB 접근제어와 암호화 등 DB보안 시장은 포화 상태다. 국외시장으로 진출해야만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국내 시장 정체, 클라우드 대응-수출로 극복"
피앤피시큐어의 또다른 생존 방안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 대응이다. 회사는 새로 개발, 공급하려는 제품 전체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IBM 소프트레이어(블루믹스) 등 여러 클라우드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이런 클라우드 기반 업무 시스템에 회사의 기존 주력제품인 DB접근제어 솔루션 'DB세이퍼 DB'와 시스템 접근제어 및 IM 솔루션 'DB세이퍼 AM'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과 그룹사 자체 클라우드, 일반 IDC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원활한 지원을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 비정형데이터 암호화솔루션 데이터크립토, 개인정보 접속이력 관리솔루션 인포세이퍼도 순차적으로 모든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 솔루션들은 현재 AWS를 비롯한 일부 클라우드 환경만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단기적인 사업 방향으로 우리 신제품 전체를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을 통한 솔루션) 수출이나 이런 클라우드 수요 대응 강화를 통해 정체된 국내 시장 상황을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모니터링·유출방지·비정형데이터 암호화 성과"
피앤피시큐어 측은 정체된 상황 가운데 국내서 거둔 사업 성과도 열거했다. 그 일환으로 인포세이퍼의 개인정보 모니터링, 데이터크립토의 비정형 파일암호화, 쿼리박스S의 SQL클라이언트 중앙관리 등 신제품 기술로 금융 및 공공기관 수요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고 자평했다.
데이터크립토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의 안정성 확보조치 기준'에 명시된 고유식별정보 암호화 의무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피앤피시큐어는 이를 통해 지난해말부터 현재까지 증권, 손해보험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 10여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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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세이퍼는 개인정보 위치를 찾아 모니터링 정책에 자동으로 등록하고, 기존 솔루션 연동이나 로그 통합 없이 타부서 사용자의 개인정보 대량 조회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개인정보 사용이력을 관리하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공공 및 금융 분야 20여곳에 공급됐다.
쿼리박스S는 외부 사용자가 대량 조회한 개인정보의 출력 화면과 저장 기능의 '복사 붙여넣기' 동작을 중앙관리자가 통제하게 해준다. 사용자PC를 통한 정보유출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1금융권을 포함한 금융 분야에 이를 공급한 사례가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