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PC 게임이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이식되고 있다. 익숙한 게임 IP를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어 이용자의 관심은 뜨거운 상황이다.
PC 게임의 모바일화에 속도가 붙은 것은 뮤 IP를 기반으로 한 뮤오리진(전민기적)이 등장한 것이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뮤오리진 이후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혼,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레드나이츠, 탄, 라그나로크R, 열혈강호모바일 등이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 게임 IP를 담은 모바일 게임 신작 10여종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 엔씨 주요 IP 모바일 게임으로 나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신작이다.
이 회사는 리니지 세계관을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성과를 얻은 가운데, 차기작으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선택했다.
리니지M은 오는 2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된다. 이 게임은 원작 주요 콘텐츠를 오픈필드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이용자 대결 콘텐츠인 PK와 PVP 외에도 혈맹(길드) 중심 대규모 전투 콘텐츠 공성전,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등을 지원한다.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은 높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사전 예약 이벤트를 시작한지 32일 만에 40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고, 출시 전 오픈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에 이용자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IP를 담은 신작도 준비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과 아이온 레기온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국내, 아이온 레기온즈는 해외에 우선 출시된다고 알려졌지만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넷마블, 블소-테라-이카루스 전면 포진...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바통 잇나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PC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IP 제휴를 통한 개발 및 퍼블리싱(유통)이다.
지난 1월 넷마블게임즈는 제 3회 NTP 간담회 자리서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이카루스 IP를 담은 신작 다수를 소개한 바 있다.
이중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은 넷마블게임즈 계열사에서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만들고 있는 MMORPG 장르다. 테라 모바일(가칭)은 MMO 액션 장르로, 원저작권자인 블루홀이 개발하고 있다. 이카루스M은 위메이드 측이 제작하고 있는 퍼블리싱작으로, 원작의 주요 게임성인 비행 전투 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역사를 새로 쓴 국내 바 있다. 출시 삼 개월 만에 누적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해서다. 레볼루션은 리니지2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한 인기작으로, 최근 공성전 콘텐츠를 추가하며 서비스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난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넷마블게임즈는 약 5조 원대 자금을 활용해 M&A(인수합병), IP 제휴 사업 강화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향후 IP 기반 신작 개발 및 서비스 소식이 연이어 들릴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PC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도 모바일 게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 측은 자사의 대표 PC 게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제작 중인 신작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2D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은 지난 1월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혼과 다른 원작 고유의 횡스크롤 액션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세계관, 박진감 넘치는 액션, 다양한 직업 스킬, 아이템 강화 등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이식했다. 이 게임은 중국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실시간 전략배틀 장르인 메이플블리츠X는 원작 영웅들의 다양한 스킬과 몬스터, 캐릭터들을 활용한 박진감 넘치는 실시간 대결 등 풍성한 콘텐츠를 갖췄다. 또 이 회사는 라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있는 테일즈런너 IP 기반 테일즈런너 리볼트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뮤, 라그나로크 IP 최신작 출시 준비...씰, 아키에이지, 블레스도 모바일행
웹젠(대표 김태영)은 모바일MMROPG 뮤오리진 후속작인 기적: 각성과 썬 IP 기반 모바일 게임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와 썬 IP 신작의 제작은 중국 개발사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국내와 특정 지역의 서비스는 웹젠이 담당한다.
이중 기대작인 기적: 각성은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끝난 상태다.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맡는 이 게임의 테스트 소식은 4분기 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모바일RPG 라그나로크R에 이어 모바일MMORPG 선경전설RO: 영원한 사랑 수호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라그나로그 온라인의 주요 게임성을 그대로 구현한 선경전설RO는 중화권 시장에 선 출시, 일부 성과를 얻은 상태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자사의 PC 게임 아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RPG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빌이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추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여름 시즌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네오위즈(대표 이기원)는 PC 게임 블레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룽투코리아와 씽크펀과 각각 블레스 모바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씽크펀과 룽투코리아는 이르면 내년 블레스 모바일을 소개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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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플레이위드(대표 김학준)의 대표 IP로 꼽히는 씰온라인도 모바일 버전으로 등장했다. 퍼니글루(대표 백창흠)가 개발한 모바일RPG 씰모바일은 대만, 태국 등 해외 지역에 출시돼 일부 성과를 얻었다. 쿤룬도 씰 IP로 모바일MMORPG 장르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PC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신작이 연내 쏟아져 나온다. 최소 10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IP 인지도의 중요성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출시를 앞둔 신작이 IP 인지도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