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지난 25년 동안 지속해온 인공지능(AI) 분야 개발의 성과와 모든 사회 구성원이 AI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해리 셤 마이크로소프트 AI 리서치 그룹 수석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 기업, 개발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AI 기술을 사용해 혜택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와 같은 AI 기술이 지능지수(IQ)는 물론 감성지수(EQ)를 가지고 인간을 좀 더 이해하는 AI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최신 챗봇인 ‘조(Zo)’가 정식으로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소셜 챗봇인 조는 올해 10월부터 메신저 앱 ‘킥(Kik)’에 탑재돼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 선보였던 AI 챗봇 ‘샤오이스(Xiaoice)’와 ‘린나(Rinna)’에 활용된 기술을 토대로 완성됐다. 조는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 및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스스로 분석해 고도로 감성적이고 지능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학습능력을 보유했다.
샤오이스는 2014년 5월, 중국에서 위챗에 처음 적용된 지 첫 72시간 동안 약 150만 건의 그룹 초대를 받았다. 샤오이스는 약 4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평균 횟수는 23번임. 이는 업계 평균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린나는 2015년 7월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일본 전체 국민의 20%에 달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 린나는 평균 21회의 대화를 사람들과 주고 받았다.
조는 킥에서 처음 공개된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11만5천명에 달하는 사용자와 대화를 나눴으며, 5천명이 조와 1시간 가량의 대화를 지속했다.
조는 1천229회의 대화를 9시간 53분동안 지속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중 가장 긴 대화 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자 및 제조사들을 위한 새로운 툴킷도 선보였다. 코타나 디바이스 SDK는 OEM 및 ODM 사들이 어느 플랫폼이나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코타나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윈도10, 리눅스,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오픈소스 프로토콜과 라이브러리 모두 지원한다. 내년 2월 정식으로 선보이는 코타나 스킬 킷은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제작된 봇을 기존 웹 기반 서비스 및 알렉사(Alexa) 스킬과 연동해 코타나가 웹사이트 방문자의 관심사에 따른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카이프 봇을 위한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스카이프 콜링 API를 통해 스카이프 봇 상에서 비디오를 추가하거나 움직이는 이미지(GIF) 또는 오디오 파일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든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 상에서 구축이 가능하며, 스카이프 콜링 API는 모든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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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코타나와 봇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신 수치도 함께 공개했다. 코타나는 현재 13개국 1억 4천500만 명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의 수는 전 세계 6만 7천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활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 카돈과 손잡고 내년 2월 프리미엄 홈 스피커를 출시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