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역설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7일로 22주년을 맞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핵심 경영진 200여명에게 자기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강조했다.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신경영 22주년 기념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삼성은 매년 6월 7일 신경영 선언 기념식을 가졌지만 지난해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별도 공식 행사를 열지 않았다. 지난 2013년만해도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학술포럼 등 대대적인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삼성은 대신 8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신경영 선언의 배경과 의미를 뒤짚어 보는 22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방송에는 신경영 선언 당시 이 회장의 모습과 당시 배경을 담고 20여년 간 삼성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혁신의 의지를 다지자는 내용이 담긴다.
아울러 이번 특집 프로그램에는 1년 넘게 와병 중인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삼성서울병원 "이건희 회장 병실이동 계획 없어"2015.06.07
- 삼성家, 호암상 만찬 한 자리에2015.06.07
- 호암상 찾은 이재용, 삼성 승계 행보 '착착'2015.06.07
- 모직-물산 합병…삼성 오너 지배력 강화2015.06.07
공식적인 행사는 없지만 올해는 삼성 내부적으로는 의미가 적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이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경영기조와 혁신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이재용 부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효율 중심의 경영과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면서 기업 문화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