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하 BMW)이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 키, 증강현실 웨어러블 글래스 등 자체 최첨단 기술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이은 최첨단 기술 출시로 BMW가 점차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BMW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오토 상하이 2015(상하이 오토쇼)’에서 자체 증강현실 웨어러블 글래스인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MINI Augmented Vision)’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후 BMW는 무선 리모컨으로 차량의 주차와 출차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디스플레이 키’가 탑재된 신형 7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터치 커맨드’ 시스템으로 최첨단 기술 시대 선언한 BMW
BMW의 최첨단 기술 전략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시작됐다.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전기/전자 및 드라이빙 경험 담당 상임부사장은 지난 1월 5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기조연설에 잠시 등장해 ‘터치 커맨드(Touch Command)’ 시스템을 짧게 소개했다.
‘터치 커맨드’는 BMW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BMW 차량의 시트 높낮이와 기울기, 에어컨 온도, 라디오 실행 등을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리켄슈타인 상임부사장은 당시 윤 사장 기조연설 무대에서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BMW는 ‘터치 커맨드’ 시스템의 상용화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벼운 스마트폰 대신 왜 굳이 무거운 태블릿으로 차량을 원격 조종해야 하느냐는 반문도 제기됐다.
■CES 후 3개월만에 ‘어그멘티드 비전’, ‘디스플레이 키’ 선보인 BMW
1월 CES 이후 BMW는 3개월만에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과 ‘디스플레이 키’ 등의 또다른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일반 스마트키 형태로 쓸 수 있어 ‘터치 커맨드’ 시스템보다 실용성에 더욱 더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미니가 개발한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은 보안경과 비슷한 스마트 글래스 형태로, 퀄컴 스냅드래곤805 프로세서, 2GB RAM, 2개의 HD 화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스마트 글래스를 미니 차량 운전자들이 착용하면 실시간 주행 현황과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BMW는 올해 상하이 오토쇼에서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을 중점 소개할 방침. 회사 측은 아직 이 기술에 대한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상용화가 미정인 ‘미니 어그멘티드 비전’과 달리 ‘디스플레이 키’ 기술은 내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17일(독일시각) ‘디스플레이 키’ 기능에 대해 “운전자는 바깥에서 무선리모컨을 활용해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시키나 출차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이어 “출시 예정인 2016년형 BMW 7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키’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될 것”이라며 “특히 좁은 주차선에서 이 기능이 탁월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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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 1월 CES2015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3을 활용한 무인주차 기술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후 BMW는 구체적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4개월 내 선보인 기술들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이후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BMW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최첨단 기술 경쟁에 앞장서는 만큼, BMW가 향후에 최첨단 기술로 자동차 업계에 우뚝설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