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PC와 프린터 사업 부문을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조직과 분리한다는 계획과 별도로 직원 5천명을 추가 감원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진행해 온 5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 시나리오와도 별개다.
HP 전체 인력은 지난해 10월 기준 31만7천500명으로 집계됐다. HP는 지난 5월 회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1만1천~1만6천명 규모의 감원을 예고했다. 당시는 사업 실적과 비용 효율 개선을 목적으로 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기존대비 3만4천명을 감축한 시점이었다.
6일(현지시각) 리코드는 추가 감원 규모는 (지난해 10월 기준) HP 전체 인력의 1.5%라며 이로써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 사라진 일자리는 최대 5만5천개에 달한다고 묘사했다.
이날 미국 지디넷은 HP에서 또다른 일자리 5천개가 사라진다며 이 계획은 HP가 내놓은 기업 분할 일정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대상 지역이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 HP의 감원 프로그램은 본사의 계획이 나온 뒤 몇달에 걸쳐 세계 각지 지사에서 진행돼왔다.
HP는 그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실적을 거둬 왔지만 부진에선 좀체 탈출하지 못했다.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꾸리면서 어느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지 못했고 따라서 모든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아왔다.
PC 및 프린터 등 소비자용 제품 부문 사업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및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아우르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HP 포트폴리오 구성이 부담의 근본 배경으로 꼽혔다.
이번에 내놓은 HP 기업분할 시나리오는 그 해법으로 보인다. 내년 10월 말까지 소비자용 제품 부문을 HP인크(HP Inc.)라는 법인으로, 기업용 제품 및 서비스 조직을 HP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로 가른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HP는 HP엔터프라이즈가 584억달러 매출에 60억달러대 이익을 내는 이익률 10.2%의 회사가 된다고 예고했다. 그 매출은 기존 엔터프라이즈그룹(EG)이 48% 엔터프라이즈서비스(ES)가 39%, 소프트웨어가 7%, 재무서비스가 6%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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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HP에 따르면 HP인크는 572억달러 매출에 54억달러대 이익을 내는 이익률 9.4%의 회사로 분리된다. 기존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이 59% 매출을 담당하고 프린터 사업 조직이 나머지 41%를 맡는 구조다.
휘트먼 CEO는 이 결정에 대해 두 회사는 각자 시장과 고객의 역동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독립성, 집중력, 재무적 자원, 유동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