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소비자 부문과 기업 부문 사업의 분할 가능성을 포함한 조직개편을 계획 중이다.
주요 외신들은 5일(현지시각) HP가 PC 및 프린터 사업을 기업용 하드웨어 및 다른 조직과 나누는 방식으로 기업분할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HP가 기업용 하드웨어 및 서비스 조직에서 PC와 프린터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둘로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된 HP 소비자부문(Consumer) 조직의 회장 겸 기업부문(Enterprise) 조직의 CEO가 될 것으로 보인다. HP 기업부문 조직의 회장은 현재 수석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패트리샤 루소, PC와 프린터 사업의 CEO는 기존 총괄 임원인 디온 와이즐러가 맡을 전망이다.
HP는 관련 계획을 '이르면 월요일(한국시각 7일 오전 2시 이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사실 HP의 PC 사업 분리 가능성은 과거 휘트먼 CEO에 의해 부정됐던 시나리오다. 그는 HP가 컴퓨터 제조업을 갖춘 덕분에 세계 최대 컴퓨터 반도체 구매자로서, 시장에서 강한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같은 모바일 컴퓨터와 수백만대 서버를 품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주도하는 세계에서 2개 사업간의 연결고리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휘트먼 CEO는 HP에게 구매력보다 더 나은 민첩성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판단, 더 작은 2개 회사가 돼 각자 분야에 집중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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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PC 및 프린터 사업은 2013 회계연도 기준 매출 559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기같 회사 전체 수익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HP는 세계 최대 PC 제조사 지위를 중국의 추격자 레노버에 넘겨주고 말았다.
앞서 HP는 기업용 하드웨어 가운데 스토리지 거인 EMC와의 합병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양사가 지난달 1년여간 대등합병 조건을 놓고 간헐적으로 벌인 협상은 결렬됐지만 여전히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